1주일에 탄산음료 5잔만 마셔도 심장질환 위험 27% ↑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27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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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에 힘을 실어줄 연구결과가 나왔다.

설탕과 액상과당이 많이 함유돼 비만과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탄산음료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27% 높인다는 것이다.

27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유승호, 장유수 교수팀은 암, 심장질환, 당뇨병이 없는 무증상 성인남녀 2만2000여명(평균 연령 40세)을 대상으로 ‘관상동맥 석회화에 대한 전산화 단층촬영(MDCT)’을 진행해 평소 탄산음료섭취 수준에 따른 조기 관상동맥질환 여부와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비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저널(American Heart Journal) 온라인 판을 통해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1주일에 200㎖ 탄산음료를 5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조기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7% 높고, 관상동맥석회 수치비는 7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적으로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는 흡연, 음주, 식습관, 운동습관, 고지혈증, 고혈압, 가족력 등 다른 요인을 배제하더라도 탄산음료 섭취 자체만으로도 조기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유 교수는 “탄산음료는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비만과 당뇨병의 발생을 높이고 복부비만과 혈중 지질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며 “지방간처럼 지방이 없어야 할 장기에 생기는 이소성지방을 증가시키고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동맥경화와 심혈관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금 세계는 ‘설탕과의 전쟁’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멕시코, 프랑스에선 이미 설탕이 든 음료수에 세금을 징수하고 있고 영국에서도 최근 탄산음료에 ‘설탕세’ 도입 방침을 밝혀 논란이 됐다. 하지만 우리정부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설탕세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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