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016] 박웅석 디렉터 "'바람의나라' 서비스 30주년 이상 달린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26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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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10년의 세월 동안 여러 사건 사고로 인해 거대한강산조차 변할 수 밖에 없다는 듯이다. 하물며 최장수 상용화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람의나라'의 서비스 기간은 20년, 그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을 지에 대해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금일(26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 2016에서 넥슨의 박웅석 '바람의나라' 디렉터는 '바람의나라 아직도 서비스해요?'란 발표를 통해 '바람의나라' 서비스 경험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아스가르드', '테일즈위버'의 해외 사업 담당을 비롯해 '어둠의전설', '일랜시아', '테일즈위버' 등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개발에 참여한 바 있는 17년 차 베테랑 개발자다.

NDC 2016 발표 현장 (출처=게임동아)
NDC 2016 발표 현장 (출처=게임동아)

박웅석 디렉터는 이번 발표를 통해 게이머와 소통하는 운영 철학을 강조했다. 게임 개발자 서비스 중인 게임에 필요한 개선점, 콘텐츠에 가장 잘 알고 있으리란 보장이 없으며, 이러한 생각이 보수적인 게임 운영으로 이어지는 점을 경계했다.

하지만, 발표를 맡은 박웅석 디렉터도 항상 게이머와 통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바람의나라' 디렉터를 맡으면서 3D 애니메이션 및 특수효과 도입, 그래픽 개편, 사용자 인터페이스 변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했으나 돌아온 것은 게이머들의 거센 항의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신규 도입부 화면처럼 게이머들의 거센 항의에 못 이겨 업데이트 이전으로 돌아간 사례도 언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웅석 디렉터는 게이머들과 공격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데이터 분석과 관리, 게이머들의 플레이 패턴과 수요를 파악해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란 이야기였다. 오히려 이러한 태도는 점점 틀에 갇혀 게임의 중심을 잃기 쉽고, 생각의 한계가 온다고 경계했다.

박웅석 디렉터의 분석에 의하면 게임 내 변화를 기획 의도와 다르게 수용하는 게이머가 많으며, 단순 변심부터 건강, 외부 변화에 의해 이탈하는 사례가 수도 없이 많다. 이러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래 이어가려면 개발자가 게이머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 성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박웅석 디렉터의 운영 철학은 그가 '바람의나라'를 맡은 후 게이머들의 태도 변화로 이어졌다. 그가 개발진들과 함께 '바람의나라' 게이머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한 사례가 좋은 예다. 일반적으로 게임 개발진이 게이머의 결혼식까지 함께할 이유는 없겠으나 박웅석 디렉터의 노력에 해당 게이머는 후에 자녀와 동행해 이벤트에 참석하는 등 '바람의나라'를 떠나지 않게 됐다.

NDC 2016 발표 현장 (출처=게임동아)
NDC 2016 발표 현장 (출처=게임동아)

이 밖에도 택시 운전, 역사 강의 등 박웅석 디렉터가 시도한 이색 이벤트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가 이러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게이머의 플레이 기억이 추억으로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사소한 콘텐츠나 서비스에도 반응하는 존재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박웅석 디렉터는 "'바람의나라'가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한다. 그러나 서비스 30주년까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게이머들과 소통해 함께 성장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원회 기자 justi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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