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개발사들, 오랜 침묵 깨고 2016년 도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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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2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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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그들도 행동 하나 하나 주목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잠시 주춤하던 사이에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회사들이 발빠르게 모바일 시장에 적응하면서 선두그룹으로 뛰어올랐고, 새롭게 태어난 후발 주자들도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안타깝지만 과거의 영광은 이제 지나간 기사 속에만 존재하는 상황이 됐다. 스페셜포스로 국내 FPS 시장을 양분했던 드래곤플라이, 오디션으로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던 한빛소프트,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한류를 이끌던 엠게임 등 중견 개발사들의 이야기다.

최근 몇년간 새로운 성장동력을 준비하며 조용한 시기를 보내던 중견 게임사들이 2016년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대세인 모바일 게임 뿐만 아니라 아직 개척 단계인 VR, 소셜 카지노 등 새로운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어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포부다.

엠게임 기자간담회 현장 (출처=동아닷컴)
엠게임 기자간담회 현장 (출처=동아닷컴)

총력을 기울였던 열혈강호2의 부진으로 인해 몇년간 뼈 아픈 구조조정을 겪었던 엠게임은 작년 프린세스메이커 for Kakao를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적응 기간을 가졌으며, 올해부터 모바일, VR, 소셜카지노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진출해 다시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5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 따르면 올해 엠게임이 준비중인 게임은 모바일 게임 6종과 VR 게임 3종.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웹과 콘솔 멀티플랫폼 지원 게임 등이다. 먼저 모바일 게임은 액션RPG 크레이지드래곤을 필두로 홀릭 IP를 활용한 판타지홀릭, 캐주얼 게임 롤링볼즈, 카드 소환 보드 게임 써먼워리어즈, 주사위 게임 크레이지어드벤처, 카지노 게임 세븐칩스 등 다양한 장르를 출시한다.

크레이지 드래곤 플레이 화면 (출처=엠게임)
크레이지 드래곤 플레이 화면 (출처=엠게임)

특히, 포문을 여는 크레이지드래곤은 엠게임이 2년여 개발한 게임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액션RPG 장르에 드래곤 탑승 시스템, 오픈월드 사냥, 12종의 캐릭터를 배치해 성을 방어하거나 침략해 자원을 약탈하는 공성전 시스템 등을 내세워 기존 모바일RPG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엠게임 카지노 VR 시연 동영상 (출처=동아닷컴)
엠게임 카지노 VR 시연 동영상 (출처=동아닷컴)

최근 대세로 떠오른 VR은 프린세스메이커 IP를 활용한 신작 뿐만 아니라, 카지노에 VR을 접목한 카지노VR, 음성 인식으로 전략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갤럭시 커맨드 등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중국, 대만 등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웹게임 열혈강호전을 상반기에 선보이고, 콘솔 및 웹브라우저에서 즐길 수 있는 진 열혈강호도 개발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과 오디션 계약 종료 관련 분쟁을 겪으면서 작년 한해를 시끄럽게 보낸 한빛소프트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IP를 적극 활용해 모바일과 VR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개발 게임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IP를 개방해 소규모 개발사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VR게임 개발로 유명한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에 지분 투자를 해서 모바일 게임은 후발주자이지만, VR은 남들보다 앞서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계정복2 이미지 (출처=한빛소프트)
세계정복2 이미지 (출처=한빛소프트)

지난해 세계정복 for Kakao, 천지를 베다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모바일 게임 분야는 세계정복2, YG와 공동 개발 중인 오디션 모바일, 미소스 모바일, 헬게이트 모바일 등 IP 활용 게임들로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오는 4월 초 출시 예정인 세계정복2는 택틱스 전투로 신선한 느낌을 줬지만 다소 불친절했던 전작과 달리 RPG 요소를 강화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초보자들도 손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VR은 스코넥 엔터테인먼트과 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헬게이트VR과 오디션 잉글리시 VR 외에도 자체 개발작인 프로젝트K : 쿠킹 오디션과 오디션 IP 기반으로 만든 VR 아이돌 육성 게임 프로젝트 A, 3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H 등을 준비 중이다. 개발 진척도가 빠른 프로젝트 K:쿠킹 오디션은 여름경 테스트 버전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넷마블과 함께 스페셜포스2를 선보인 이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못하던 드래곤플라이도 오랜만에 VR 신작 소식을 전하며 기지개를 켰다.

스페셜포스 이미지 (출처=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 이미지 (출처=드래곤플라이)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VR 시장을 주목하고 개발팀을 준비해왔으며, 자사의 핵심 IP인 스페셜포스를 활용한 VR 슈팅 게임과 레이싱 장르의 VR 게임 2종을 개발 중이다.

또한, 어린이 완구로 유명한 영실업과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또봇, 시크릿쥬쥬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VR, 모바일, 온라인으로 게임 및 교육 콘텐츠를 출시할 계획이다.

붉은보석2 이미지 (출처=네시삼십삼분)
붉은보석2 이미지 (출처=네시삼십삼분)

이 외에도 붉은 보석, 거울전쟁 신성부활에 이어 로도스도전기 온라인을 선보이며 온라인 게임 시장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엘엔케이로직코리아도 9년간 개발한 MMORPG 붉은보석2를 모바일RPG로 전환하고 4:33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씰온라인, 로한으로 유명한 플레이위드 역시 온라인 게임 로한2 외에 쿤룬, ATME 등 중국 게임사들과 씰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중이다.

플레이위드 로그 (출처=플레이위드)
플레이위드 로그 (출처=플레이위드)

한 업체 관계자는 "많은 중견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이 주력이다보니 시장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최근 몇년간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게임 시장에서 IP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뮤 오리진으로 다시 부활한 웹젠의 경우처럼 유명IP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게임사들이 다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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