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분기 수익성 개선…단통법 효과봤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7일 05시 45분


단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비용 감소 영향
지난해 비정상적 과열…기저효과 분석도

지난 1분기 이동통신3사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장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됐던 지난해 1분기와 단순 비교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2403억원, 영업이익 402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 영업이익은 59.5% 상승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T와 LG유플러스도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3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3% 증가했고, LG유플러스의 경우 36.7% 늘어난 15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에 따른 번호이동 시장 안정화로 마케팅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비용은 8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2% 감소했다. KT(7082억원)와 LG유플러스(5038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 줄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에 대해 지난해 1분기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는 연이은 보조금 대란 등 유례없는 마케팅 경쟁으로 시장이 크게 과열된 시기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말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오히려 영업이익이 줄었다.

또 통신사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하락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는 비정상적 시장 과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시기였고, 지난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그에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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