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이동통신3사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장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됐던 지난해 1분기와 단순 비교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2403억원, 영업이익 402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 영업이익은 59.5% 상승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T와 LG유플러스도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3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3% 증가했고, LG유플러스의 경우 36.7% 늘어난 15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에 따른 번호이동 시장 안정화로 마케팅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비용은 8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2% 감소했다. KT(7082억원)와 LG유플러스(5038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 줄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에 대해 지난해 1분기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는 연이은 보조금 대란 등 유례없는 마케팅 경쟁으로 시장이 크게 과열된 시기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말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오히려 영업이익이 줄었다.
또 통신사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하락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는 비정상적 시장 과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시기였고, 지난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그에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