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뇌 질환 집중치료하는 ‘뇌신경센터’ 문 열고 새로운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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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
뇌동맥, 모야모야병, 뇌종양 등 다양한 뇌 관련 질환 중점 관리
신경과-뇌신경외과 융합체제 운영… 영상-재활-핵 의학과 등도 협력
세계적 명성 스타급 의료진 포진… 환자-보호자와 커뮤니케이션 지향

고려대 구로병원 뇌신경센터장 권택현 교수가 뇌혈관질환 환자를 문진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고려대 구로병원 뇌신경센터장 권택현 교수가 뇌혈관질환 환자를 문진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고려대 구로병원이 최근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암병원을 개원했고, 국내 최초로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최근에 또 하나의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뇌신경질환과 관련된 집중치료가 가능한 ‘뇌신경센터’를 개소했기 때문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뇌신경센터 개소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환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에 초점 맞춘 시설


고려대 구로병원 뇌신경센터는 뇌와 척수를 비롯한 말초신경 및 근육 등에 발생하는 질환을 중점적으로 관리한다.

뇌신경센터 안에는 △뇌동맥류 클리닉 △모야모야병 클리닉 △뇌혈관질환 클리닉 △뇌종양 클리닉 △뇌하수체종양 클리닉 △안면경련 클리닉 △안면통증 클리닉 등 다양한 질환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클리닉들이 모여 있다.

뇌신경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신경과와 뇌신경외과의 융합 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핵의학과 등 다른 임상분야의 과들도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또 의료진과 환자와 보호자가 같은 공간에서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환자 중심 진료’를 지향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병원은 환자가 이동 과정에서 불편을 최대한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리모델링도 했다. 병원 차원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고려대 구로병원 관계자는 “뇌신경센터의 시설과 진료 서비스를 환자 편의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문을 연 뇌신경센터.
지난달 문을 연 뇌신경센터.
다양한 스타급 의료진 구축

뇌신경센터의 의료진도 스타급이다. 뇌혈관 질환과 뇌종양 분야에서 유명한 권택현 교수(뇌신경외과)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권 교수는 뇌동맥류와 모야모야병 같은 질환에 대한 뇌동맥류결찰술, 혈관우회로조성술 등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뇌신경외과의 정흥섭 교수와 김종현 교수는 교목세포종, 성상세포종, 전이성 뇌종양, 뇌수막종 등을 담당한다. 병원 측은 최신 미세 현미경과 신경 기능 모니터 장비 등을 이용해 정교한 수술로 합병증을 최소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면 경련 관련 질환에 대해서도 다양한 약물치료와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의 경우 세계 신경외과 전문의와 전공의의 교과서를 공동 집필했을 정도로 연구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뇌간질병변절제술 같은 수술적 치료의 치료 가이드라인 표준화도 담당한 바 있다.

파킨슨병과 이상운동질환 등 각종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는 고성범 교수(신경과)가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고 교수는 국제 학술지에 주 저자로 수년간 40여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환자와 보호자 교육을 강조하고, ‘파킨슨병 학교’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경과의 오경미 교수와 서우근 교수는 뇌졸중(뇌출혈, 뇌경색)과 뇌동맥류·뇌혈관기형 분야를 담당한다. 특히 고려대 구로병원은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3년 연속 1등급 기관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뇌전증 분야를 맡고 있는 김지현 교수(신경과)는 약물치료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김 교수는 뇌전증과 관련 연구로 국제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논문 인용도에서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고려대 구로병원은 중증 근무력증을 비롯해 말초 신경질환, 두통 및 어지럼증, 뇌신경계 외상질환 등을 담당할 의료진도 보강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뇌신경계 질환은 물론이고 난치성 신경계 질환에 대한 치료 역량을 높이고 있다.

진료, 교육, 연구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2013년 국가지정 연구중심 병원으로 선정된 것도 큰 성과로 내세운다. 치료와 교육 체계, 연구 성과 측면에서 국가가 인정하는 수준의 병원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병원은 뇌신경센터의 향후 운영에서도 각종 난치성 질환과 뇌신경질환의 진단, 치료, 연구 과정을 융합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국가기관의 연구지원을 받아 임상연구와 기초연구에 대한 결과와 비전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진료, 교육, 연구에서 종합적인 역량을 갖춰나갈 예정”이라며 “뇌신경센터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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