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계정 10개중 1개는 컴퓨터가…악성 계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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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계정 10개 중 1개는 사람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이 운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명 '봇(bot)' 계정이다.

12일(현지 시간) 트위터는 전체 계정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약 2억 7000만 개 계정 중 8.5% 수준인 2300만 개가 컴퓨터 프로그램이 운영하는 계정이라고 발표했다.

봇은 로봇의 줄임말이다. 간단한 코딩을 통해 입력된 특정 행위를 인터넷상에서 자동 또는 반자동적으로 반복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정해진 메시지를 입력하거나 '배가 고프다'처럼 특정 메시지 내용에 반응해 곧바로 그 글을 리트윗하고 정해진 패턴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봇은 마치 사람인 것 마냥 글을 남기고 누군가와 친구가 되기도 한다. 몇 줄의 코드로 이뤄진 프로그램에 불과하지만 SNS 상에서의 활동은 사람과 거의 비슷해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 때문에 봇은 트위터뿐 아니라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 영향력을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이용된다. 트위터의 리트윗 수,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 댓글 수 등은 곧 SNS 상의 영향력을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 몇몇 해외 사이트에서는 누구나 돈을 내면 봇, 즉 SNS 상의 영향력을 살 수 있다. 페이스북 좋아요 1000개는 1만 원,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100명의 팔로어를 갖는 데 우리 돈 50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 상에서 봇 거래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자사 제품의 인기가 높은 것처럼 보이고 싶은 마케팅 담당자, 친구가 많아 보이고 싶은 개인이나 대중의 영향력이 큰 인물로 꾸미고 싶은 스타 등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측은 한 달 동안 봇 계정 중 스팸이나 광고성 트윗을 날리는 등 이른바 '악성 트윗 계정'을 확인한 결과 비율 전체 계정 중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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