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골반서 혈액 채취해 아픈 무릎에… 손상된 물렁뼈 정상으로 되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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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제일정형외과병원 의료진이 연골판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골수줄기세포 시술을 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제일정형외과병원 의료진이 연골판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골수줄기세포 시술을 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사람의 몸은 수많은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관절은 대개 운동을 많이 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움직임이 많고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관절이 무릎이다. 보통 나이 들어 무릎이 아프면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하지만, 실제 통증의 원인은 무릎의 반월상 연골 파열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최정근 원장·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최정근 원장·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반월상 연골이란 체중에 의한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이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물렁뼈다. 이 연골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데 무릎이 움직일 때 생기는 마찰을 줄인다. 이곳에 많은 충격이 가해지거나 충격흡수 기능에 손상을 받게 될 경우 반월상 연골파열이 발생한다.

주로 점프, 미끄러짐, 갑작스러운 방향전환 등으로 인한 내측 반월상연골파열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작은 충격이나, 나이가 들어 연골 자체의 퇴행성 변화로도 잘 생긴다.

연골판 손상 시 증상은 우선 무릎 주위를 누르면 압통이 있거나 무릎 주변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 외에도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들면서 걸을 때나 무릎을 구부릴 때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몸의 방향을 갑자기 돌리는 경우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은 한번 손상될 경우 자연 치유가 어려워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유 없는 무릎통증이 있는 경우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만 보면 매우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반월상연골파열과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엔 관절내시경을 시술과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골수 줄기세포를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부위에 주입하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이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주거나 문제가 생긴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상태로 되돌려 놓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연골 재생 치료법은 환자의 골반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줄기세포만을 추출하여 손상된 연골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무릎 연골 손상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엔 내시경 시술 없이 직접 관절염이 있는 무릎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것으로 시술 시간은 20∼30분 정도다. 절개나 전신마취, 수혈 등으로 인한 감염이나 후유증이 없으면 시술 뒤 당일 퇴원이 가능해 바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시술 후 2, 3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손상된 연골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대략 3∼6 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퇴행성 변화가 심하지 않고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관절 내시경 치료를 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에게도 무릎 골수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를 볼 수 있다.

조기에 환자의 관절 상황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상의한다면 인공관절수술이 아닌 줄기세포치료만으로도 길어진 노후를 무릎 통증 없이 좀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낼 수 있다.

최정근 원장·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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