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게놈-의약품 제조업체 투자 이어 최근 영양수액제 전문기업도 인수
15개 신약 연구… 일부 성과 눈앞
올해 창립 88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의 목표는 ‘연 매출 1조 돌파’다. 최근 사업 전망에 대한 공시에서 2014년 매출목표가 1조400억 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2013년 매출액(9316억 원)보다 11.6% 늘어난 수치다.
유한양행은 목표 달성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들과 공동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수출 부문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 매출액 1조 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원료 의약품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115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려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기업이나 학계와의 협업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2012년 게놈 분석업체인 테라젠이텍스에 200억 원, 의약품 제조업체인 한올바이오파마에 3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영양수액제 전문기업인 엠지의 최대 주주가 됐다. 엠지는 영양수액제 시장의 15%가량을 점유한 3위 업체다. 유한양행은 엠지의 지분 36.83%를 99억 원에 인수했다. 유한양행은 영업력에서 갖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일반병원을 중심으로 영양수액제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실버 계층을 고객으로 하는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영양수액제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혁신 신약 연구와 △중단기적 시장 창출을 위한 복합제 개량 신약의 개발, ‘길리어드사이언스’ ‘화이자’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과 연구개발 단계부터 협력해서 제약사들이 원하는 신약 원료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 등 3가지를 주요 과제로 정했다.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계-학계-연구 분야(산학연)의 공동 연구개발 등 ‘개방형 연구’를 지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15개의 신약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개량 신약 분야에서 고지혈증과 고혈압 복합제인 ‘YH16410’이 임상시험 3상 단계(신약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확인된 후 다수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능을 최종 검증하는 과정)에 있다.
합성 신약 분야에서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인 ‘YH4808’이 임상시험 2상 단계(신약의 유효성이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일정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검증 과정)에 있다. YH4808은 특히 위산 분비 억제능력, 약효 발현 시간 등이 다른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 ‘차세대 신약’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시험 1상 단계(사람에게 처음으로 하는 검증 과정)에서 나타난 우수한 효과가 유럽소화기학회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기술 수출을 통해 이 제품을 세계적인 신약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바이오 신약인 류머티스관절염치료제(YHB1411-2)와 생약 성분의 치주질환 천연물신약(YH14642) 등 다양한 신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약국화장품 등 소비자 지향적인 제품들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2012년 먹는 화장품인 ‘아쿠아 플러스’와 피부 관리 제품인 ‘바이오오일’에 이어 지난해에는 발에 바르는 풋 케어 제품인 ‘나인 풋’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트루스’, 숙취 해소 음료인 ‘내일엔’ 등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올해는 일반의약품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속쓰림 개선제(복합제산제)를 비롯해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어린이용 영양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통해 종합보건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 유한양행의 전략이다.
한편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선진 노사문화 발전에 대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최근 능률협회컨설팅이 발표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서 제약업계 1위로 선정됐다. 2월에는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행복한 부자학회’가 선정하는 ‘행복한 부자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윤섭 사장은 “매출 1조 원 돌파를 달성해 제약업계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생산과 연구개발, 직원 복지 등 모든 부문에서 업계를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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