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 ‘LG G플렉스’, 스마트폰 서열 몇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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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20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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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4’에서 국내 업체들의 곡면 TV가 혁신상을 싹쓸이했다. 위치에 상관없이 동일한 화질을 제공하고, 화면 왜곡을 최소화해 몰입을 높여주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같은 기술은 스마트폰에서 이미 적용되고 있는데 그 선두주자 역시 국내 업체들이다. 그러나 곡면 스마트폰은 국내시장에서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제조사들도 신제품 생산을 최소화하며 성공여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눈치다.

하지만 LG전자는 올 1분기부터 휘는 폰 ‘G플렉스’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본격 나선다. LG그룹 핵심 역량이 결집됐다는 6인치 커브드 스마트폰,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능들을 중심으로 ‘G플렉스’를 꼼꼼히 살펴봤다.

휜 화면, 동영상에 ‘최적화’

G플렉스 핵심은 휘어지는 화면, 즉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것이다.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해 휘는 폰을 가능케 했다. 내장형 배터리 역시 스마트폰 몸체에 맞춰 휘었다. 이 스마트폰은 위아래로 휘어져 곡률(해당숫자 ‘단위:mm’ 만큼 반지름으로 원을 만들었을 때 그 휘어진 정도)은 700R이다. 곡률을 기준으로 원을 그리면 지름 1.4m짜리 원이 완성된다.

이 같은 디자인이 주는 효과는 동영상 감상이나 게임 실행에서 찾을 수 있다. 동영상 시청 시 가로 방향으로 돌리면 시야한계까지 모두 들어와 실감나는 영상을 볼 수 있고,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들을 실행하는 것도 평면 디스플레이보다 몰입이 훨씬 잘된다. 작은 아이맥스(IMAX)를 옮겨놓은 듯하다.

G플렉스는 HD(1280×720) 화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화면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인치당 픽셀 수(PPI)는 경쟁 제품인 갤럭시라운드(386PPI)보다 낮은 245PPI지만 영상을 감상할 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LG전자는 G플렉스 몸체에 맞춰 휘어진 내장형 배터리를 채용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G플렉스 몸체에 맞춰 휘어진 내장형 배터리를 채용했다. LG전자 제공

고음질 음원 재생도 척척

G플렉스는 기존 음질(16bit·44.1kHz)을 뛰어 넘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원음 수준의 최고 음질(24bit·192kHz)을 제공한다. 수치상으로만 봐도 두 음원의 차이는 크다. 정확한 음질 테스트를 위해 같은 음악의 HD와 MP3 음원을 각각 재생해봤다. 결과적으로 G플렉스는 HD 음원을 군더더기 없이 잘 소화해냈다. 마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는 것처럼 생생하고 또렷한 음질을 경험할 수 있었다. HD 음원을 어디서든 재생할 수 있는 기기는 분명 또 하나의 강점이다. 그러나 이어폰을 빼고 원상태에서 음악 감상을 할 때 기기내부에서 맴도는 울림 때문에 답답했다.

흠집 복구 기능 ‘셀프 힐링’

LG전자가 G플렉스를 내세우면서 강조한 기술 중 하나는 ‘셀프 힐링’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흠집에 민감하다. 때문에 보통 스마트폰 커버를 씌워 흠집을 막는다. 하지만 G플렉스는 ‘셀프 힐링’ 덕에 이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 수 있다. 이 기술은 가벼운 흠집을 스스로 복구해주는데, 일본 자동차 브랜드 인피니티에 적용된 스크래치 쉴드와 비슷하다. 실제로 사무용 칼로 G플렉스 뒷면을 살짝 긁어 흠집을 냈다. 신기하게도 1~2분 내에 흠집은 완벽히 복구됐다.

커브드 폰 中 최고사양 CPU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의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 눈 역시 높아졌다. 이동통신 업체들도 빠른 데이터서비스를 내걸며 이를 부추기고 있다. G플렉스 CPU는 2.26Ghz 쿼드코어로 LG전자 스마트폰 중 최고사양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이 들어갔다. 내장 메모리는 32GB, OS는 4.2.2. 안드로이드 젤리빈을 채용했다. 덕분에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앱을 실행할 때 최적의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속도보다 두 배 빠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로 데이터를 다운 받을 때도 그에 맞는 성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아쉬운 와이파이 성능

하지만 무선인터넷(이하 와이파이) 관련 성능은 기대 이하였다. G플렉스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에 와이파이를 동시에 연결하고 벽이 두 개 있는 공간을 통과해봤다. 와이파이 기기와의 거리는 약 5미터 정도. 갤럭시 노트3와 다르게 G플렉스는 연결이 이내 끊겼고 그 자리에선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내지 못했다.

G플렉스 세로로 쥐면 미끄러져

일반적으로 동영상 감상이나 게임을 하지 않는 한 스마트폰을 세로로 세워 사용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인터넷 화면 등도 보통 세로 화면에 맞춰져있다. 그런데 G플렉스를 세로로 쥐고 화면을 조작하면 손에서 계속 흘러내려 불편했다. 상하로 휘어진 기기의 단점이다.

LG 전용 사용자 인터페이스

G플렉스 노크온 기능은 유용했다. 액정을 노크하듯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을 켜고 끌 수 있다. 또한 잠금 화면에는 ‘Q시어터(QTheater)’ 기능이 적용됐다. 가로로 눕힌 후 화면을 동시에 좌우로 열면 갤러리, 비디오플레이어, 유투브, U+ HDTV 등을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6인치 화면을 활용한 ‘듀얼 윈도(Dual Window)’도 신선하다. 이는 화면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인터넷·비디오·갤러리·라인 및 카카오톡 등을 실행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창에서 다른 창으로 사진 등을 끌어다 놓는 방법으로 전달이 가능하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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