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TD-LTE 투자, 제 2의 스마트폰 대전 불러온다

  • Array
  • 입력 2013년 11월 23일 21시 13분


코멘트
한국모바일인터넷(이하 KMI, 대표 공종렬)이 미래창조과학부에 기간통신산업 허가신청서를 내면서 LTE-TDD는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LTE는 크게 FDD와 TDD 두 방식으로 나뉜다. FDD는 주파수 분할 방식(Frequency Division Duplex), TDD는 시분할 방식(Time Division Duplex)의 약자다. 두 LTE 방식은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의 통신방식 차이. 국내 및 전세계 대부분의 LTE 사업자는 LTE-FDD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이 LTE-TDD로 자국 내 이동통신을 구축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 참고기사: 이제는 무시 못할 중국 LTE 시장, LTE-TDD란? - http://it.donga.com/14343/

LTE-TDD는 ‘TD-LTE’, ‘중국 LTE’ 등 다양하게 불리지만, 정확한 용어는 LTE-TDD다. TD-LTE는 중국 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이 LTE-TDD 관련 기술을 지속 개발하며 붙인 마케팅 용어에 가깝다. 지금은 LTE-TDD보다 TD-LTE로 더 많이 사용된다. LTE-TDD는 LTE-FDD 보다 뒤늦게 추진되었지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 현상에 대한 해결책으로 떠오르면서 주목 받았다. 또한, 중국 시장 자체도 통신 업계에게 매력적이다.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2013년 현재 7억 명.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과 비교할 정도로 큰 규모로, LTE-TDD 통신 장비 업체에겐 미개발된 금광과도 같다.


중국 내 LTE-TDD, 어디까지 왔나

앞서 언급했다시피 중국 내 LTE-TDD는 차이나모바일이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1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TD-LTE를 중국 내 4세대 이동통신 표준기술로 승인하며 빠르게 발전했다. 이후 중국은 TD-LTE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차이나모바일은 2013년 설비투자 비용을 전년 대비 약 49% 증가한 1,902억 위안(약 306억 달러)으로 늘렸다. 이 중 약 25%에 해당하는 417억 위안(약 67억 달러)를 TD-LTE 기지국 20만 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2013년 6월, 상하이에서 개최한 ‘Mobile Asia Expo 2013’에서 차이나모바일은 TD-LTE 사업계획을 발표했으며, 중국 시장을 노린 전세계 통신장비 및 단말기, 칩셋 제조사는 TD-LTE 관련 제품을 공개했다. 또한, 차이나모바일이 주도하고 있는 TD-LTE 글로벌 연합 ‘GTI(Global TD-LTE)’에 보다폰(Vodafone), 인텔(Intel), 퀄컴(Qualcomm), 에릭슨(Ericson) 등 전세계 유명 통신 관련 업체가 참여하며 세를 불렸다.

2013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TD-LTE 관련 장비 및 단말기 관련 실시한 공식 입찰만 3차례다. 이 입찰을 통해 화웨이, ZTE 등 중국 자국 기업 대부분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중국 정부도 TD-LTE 지원 사격에 나섰다. 중국통신규제당국 MIIT는 2,500~2,690MHz 대역 전체를 LTE-TDD에 할당했다. 또한, 4G 서비스(LTE-FDD 및 TDD)에 할당할 전체 대역폭이 360~380MHz 정도인데, 이중 240~260MHz를 LTE-TDD에 할당할 예정. 과거 3G 이동통신에서 다소 뒤처졌던 중국이 4G 이동통신 TD-LTE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 올린 모양새다.

전세계 LTE TDD 시장 현황은

지난 2013년 9월 1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lobal Mobile Suppliers Association, 이하 GSA)가 발표한 ‘Evolution to LTE’에 따르면, 총 83개 국, 222개 사업자가 LTE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LTE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는 나라는 138개 국, 474개 사업자다. 이와 함께 GSA는 2013년 말까지 93개 국, 260개 사업자가 LTE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참고로 GSA는 국내 이동통신 3사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가 LTE-A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중 현재 LTE-TDD를 서비스하고 있는 나라는 18개 국이며, 사업자는 23개에 불과하다. 단순히 LTE-TDD로만 서비스하는 사업자 수도 거의 없다. TDD+FDD 조합으로 서비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TDD 서비스 예정 나라와 사업자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중국과 차이나 모바일이 포함되어 있는 것. 아직 TDD를 서비스하려는 주파수 대역(TDD Band)을 확정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Various’ 즉, 여러 개의 주파수 대역폭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LTE 시장은 북미, 아시아,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말부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가 본격적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때문에 업계는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전세계 스마트폰 대표 제조사 중 하나인 애플도 신제품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선보이며 중국 TD-LTE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대표 제조사인 삼성전자, 화웨이, LG전자, HTC 등은 이미 TD-LTE용 통신장비 및 단말기 등을 발표했다.


더 이상 중국은 짝퉁 이미지로 낙인 찍힌 시장이 아니다. 간혹 지금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또는 애플 아이폰과 쏙 빼닮은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하지만, 마냥 무시할 수 없다. 몇 년 뒤면 중국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위시해 전세계에서 가장 큰 IT 시장으로 부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국 내 기업 위주로 개발하고 있는 지금 좀더 착실하게 내실을 다져야 하지 않을까. 다음 스마트폰 대전은 중국에서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