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大 미래과학 콘서트]지성의 향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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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4명 참여
28, 2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서 ‘슈퍼 히어로와 함께하는 미래과학 콘서트’

미래, 과학, 슈퍼 히어로, 대화, 개척….

모두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진취적인 단어들이다.

28, 29일 이틀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과학 영웅들이 모인 가운데 ‘과학의 개척 시대: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를 주제로 ‘슈퍼 히어로와 함께하는 미래과학 콘서트’가 열린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olecular Frontiers Symposium·MFS)이다.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열린 자연과학 관련 행사 중에서 최대 규모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먼저 참가자들의 면면이 무척 화려하다. 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아리에 와르셸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를 포함해 노벨상 수상자가 4명이나 한자리에 모인다. 2013년도 노벨상 수상자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국내 석학들도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200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아다 요나트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박사, 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앤드루 파이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로버츠 미국 뉴잉글랜드 바이오랩스 박사도 수준 높은 강연과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형식도 독특하다. 일방적 강연이나 전시가 아니라 고교생을 비롯해 과학을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과학 영웅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교생 600여 명과 고려대 학생 및 과학자 400여 명 등 총 1000명이 넘는 인재들이 집단지성의 항연을 펼친다.

이처럼 혁신적인 과학 관련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비결은 내로라하는 기관들의 협업 덕분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과 산하 비영리단체인 분자과학연구재단(MFF)은 일반인, 특히 청소년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들은 2006년에 심포지엄, 2007년에 질문상(Inquiry Prize)을 잇달아 만들어 과학 붐을 주도해 왔다.

그동안 심포지엄은 늘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열렸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유치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는 고려대가 두 번째 외부 개최지로 결정됐다. 고려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과학 분야의 저력을 지켜 본 스웨덴 왕립과학원과 난양공대가 힘을 실은 결과다.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잇달아 MFS를 개최하는 배경에 대해 벵트 노르덴 MFF 회장은 “싱가포르와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발전은 이 국가들이 공학과 과학 분야에서 대학의 연구에 좋은 환경을 제공했고 청소년들이 이런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와르셸 교수를 비롯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방문이 단순히 세계적 석학의 방한이라는 것 외에 더 큰 선순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 영재들이 그들을 직접 보고 대화하면서 ‘나도 꼭 노벨상을 타겠다’는 꿈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다. 고려대는 국내 학생뿐만 아니라 과학 여건이 열악한 나라의 청소년들도 이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미얀마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의 사회적 약자층 청소년들까지 초청했다.

미래과학 콘서트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더 자세히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www.mfs2013.org), 트위터(http://twitter.com/MFS_KU), 페이스북(http://facebook.com/MFS.KU)에 다양한 정보가 계속 올라온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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