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여성에게 안 좋은 줄은 알았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5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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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미국에서 숨지는 암 환자 중 술이 원인인 경우는 3.5%(약 2만 명)로 드러났다. 세계적으로는 전체 암 사망자 중 4%가 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스턴 대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발표한 바로는 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암은 여성의 유방암. 미국에서 매년 숨지는 유방암 환자 중 15%(약 6000명)가 술 때문에 발병했다.

음주를 즐기는 남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은 구강암, 인후암, 식도암으로 드러났다. 음주 탓에 이 3가지 암에 걸려 미국에서 매년 숨지는 사람은 약 6000명이다.

또 음주로 말미암은 암 사망자들은 술을 안 마셨다면 평균 18년 더 살 수 있었다는 것도 밝혀졌다.

연구진은 비록 암 사망자 중 술이 원인이 된 비율은 3.5%에 그쳤지만 그렇다고 술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보스턴 의대 티모시 나이미 박사는 "술과 암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대중에겐 널리 알려지지 않다"며 "심지어 의사들조차 절주의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발암 위험이 커지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양이 적다고 안심할 순 없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술 때문인 암 사망자의 30%는 하루 평균 1.5잔 이하의 술을 마셨으나 죽음의 운명을 피해 가진 못했다.

이보다 앞선 연구들을 통해 음주습관이 간암, 구강암, 인후암, 식도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

얼마 전 공개된 또 다른 연구에선 술이 결장(대장의 일부)암과 직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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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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