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英 80대 회복 후 타지역 말을 술술…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8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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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영국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깨어나 타 지역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은 잉글랜드 지역의 80대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깨어나 타 지역의 말을 유창하게 구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서머셋에 사는 앨런 모건 씨(81)는 2010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깨어났다. 그 뒤 한번도 배운 적이 없는 웨일스 지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 시작해 부인이 의사들에게 남편의 말을 통역해줘야 했다.

모건 씨는 "뇌졸중을 앓았던 동안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서서히 몇 마디씩 웨일스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2차대전 중 한 때 웨일스로 대피한 적은 있지만 거기서 살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말했다.

외신은 모건 씨의 경우 뇌에 충격이 가해져 자신이 쓰던 억양과 전혀 다른 억양의 언어습관을 갖게 되는 이른바 '외국인 억양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일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억양 증후군은 2차 대전 중 머리에 타격을 받은 노르웨이 여성이 갑자기 독일식 억양을 쓰게 된 경우가 첫 사례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모건은 웨일스 말에 대한 자신의 기억이 유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모건은 2차대전 중인 1944년 열두 살 때 미드 웨일스의 할머니집으로 대피했다가 다음해 런던으로 돌아와 잉글랜드지역에서 계속 살아왔으며 모건의 부모 역시 웨일스 말을 구사한다.

이에 모건은 "전쟁통에 함께 살았던 할머니의 잉글랜드 지역 말이 형편 없어서 웨일스 말을 배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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