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스토리에 콩당콩당… 미혼여성 환상 자극 결혼웹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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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의 부부생활과 미국 생활을 위한 조언들을 귀여운 그림과 에피소드로 전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 ‘딩스뚱스 in 아메리카’. 사진 출처 다음 만화속세상
결혼 후의 부부생활과 미국 생활을 위한 조언들을 귀여운 그림과 에피소드로 전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 ‘딩스뚱스 in 아메리카’. 사진 출처 다음 만화속세상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지만 미혼자에게 결혼은 확실히 ‘신세계’다. 신혼의 환상과 현실을 적절히 버무린 에피소드와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기혼 여성 작가들의 ‘결혼 웹툰’이 미혼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매회 에피소드가 올라올 때마다 ‘이런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어디 없나요?’라고 외치는 이들을 위해, 대표적인 ‘결혼 장려 웹툰’들을 작품 속 남편 캐릭터의 입을 빌려 소개한다.

△뚱스(‘딩스뚱스 in 아메리카’): 면역학 전공한 박사 출신 부산 싸나이입니더. 직장 고마 쎄리마 때리 치아뿌고 호주로 온 아내 ‘딩스’하고 만나가 결혼했다 아이요. 미국 보스턴 연구소에서 일자리 하나 얻어가꼬 딩스하고 좌충우돌 결혼 3년차 신혼생활기 실감나게 전하고 있습니더. 사람 마음 상가롭게 만들어쌌는 비싼 물가 때문에 일주일 내도록 만두만 묵고 산 적도 있고 어무이 몰래 딩스 대신에 김치 담근 적도 있다 아인교. 최근엔 딸내미 ‘땡스’까지 태어나가꼬 본격 ‘육아툰’도 선보이고 있고요. 아파도 병원비 아낄라꼬 한인커뮤니티에서 항생제를 구해내는 친화력캉 무서운 흑인들을 마주쳐도 싱긋 웃을 수 있는 담대함이 없으모 아예 미국서 살 생각은 싹 치아 뿌는 게 나을끼요.

△캐러멜(‘결혼해도 똑같네’): 같은 만화작가인 네온비와 지난해 11월 결혼해 부부애만큼 진한 동지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부가 공동으로 웹툰(‘다이어터’)을 만들어가며 깨소금내 나는 신혼을 즐기고 있습니다. 신혼집이 곧 작업실이고 마감이 가까워져 올 무렵 조용한 전쟁터를 방불케 하지만 마감만 넘기면 오후에 영화도 보고 연애 초반처럼 데이트도 합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N밴드와 샤이니의 음악을 같이 들어주고 힘들 때 보듬어주는 저야말로 자상한 남편의 대명사. 10대, 20대 미혼여성들의 로망을 채워줘 댓글로 추파를 던지셔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sold out’이니.

△한군(‘어쿠스틱 라이프’): 게임개발자의 아내라면 적어도 RPG와 TRPG의 차이는 앉은 자리에서 읊을 수 있어야지 흠흠. 결혼 5년차면 아내 ‘난다’의 걸음만 봐도 다음 상황이 그려진다.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철저히 현실. 연애할 때는 팔베개하며 하트를 내뿜고 있을 당신들, 결혼하면 각자 등을 돌리고 자야 숙면을 취할 수 있음. 특히 남자들, 5년만 지나면 트렁크 팬티는 아내의 잠옷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독기 어린 로맨스와 시니컬한 일상조차 공유하고 싶은 여성이 있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다. 하지만 요리는 둘 중 하나는 잘해야 섭생에 지장이 없다.

△메브(‘펭귄 러브스 메브’): 나는 영쿡 사람입니다. 마이 와이프 ‘펭귄’은 가끔 내게 한국말을 엉뚱하게 가르쳐줘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뜻이라며 ‘방구쟁이’라는 별명을 선사했는데 그걸 한국인 친구들에게 자랑했다가 놀림 받았어요. 모든 부부가 그렇듯, 우리는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문화와 언어도 달라서 처음엔 오해도 많았지만 펭귄이 다혈질이라 주로 내가 참아요. 가끔은 청개구리처럼 말을 안 들어서 펭귄 속을 썩이지만 집안일은 원래 각자가 잘하는 걸 나눠서 하는 거예요. 그래도 감기 걸렸을 때, 펭귄이 끓여주는 칼칼한 찌개 생각이 제일 먼저 나는 거보면 ‘메 서방’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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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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