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레이저로 인공위성 50여기 추적… 국내 개발 우주감시시스템 가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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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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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인공위성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는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SLR·Satellite Laser Ranging)’ 시스템이 국내에서 개발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본보 8월 11일자 A5면…한반도 상공 스파이위성, 우리 기술로 실시간 추적한다

“스파이위성 꼼짝 마”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SLR)’ 시스템에서 선명한 녹색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스파이위성 꼼짝 마”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SLR)’ 시스템에서 선명한 녹색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은 SLR 시험 운영을 최근 마쳤고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26일 레이저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SLR를 가동했다고 10일 밝혔다.

SLR는 광학망원경을 통해 레이저를 발사한 뒤 레이저가 인공위성에 달린 반사경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위성의 위치를 밀리미터(mm) 단위까지 정확히 추적하는 기술이다. SLR는 자국의 군사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위성을 감시하는 등 군사적 활용도가 높아 미국 일본 중국 등 우주 선진국 20개국은 이미 SLR 40여 기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천문연이 개발한 SLR는 지구 상공 300∼2만5000km에 떠도는 인공위성 50여 기를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26일 ‘나로호’에 실려 발사될 예정인 ‘나로과학위성’과 내년에 발사할 예정인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5호’는 SLR로 위치를 추적해 발사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박필호 천문연구원장은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 시스템 가동으로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우주감시체계 구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천문연은 2015년까지 세종시에 SLR 관측소를 추가로 설치해 지구로 추락하는 5cm 크기의 우주잔해물도 감시할 계획이다. 수명이 다하거나 발사에 실패한 인공위성 잔해가 지상으로 추락하는 일이 빈번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이를 추적할 장비가 없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인공위성#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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