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양진석 교수 “건축은 인문학과 공학이 만나는 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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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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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과학콘서트’서 강연

건축가 겸 가수인 양진석 한양대 겸임교수가 17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에서 열린 ‘톡톡! 과학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제공
건축가 겸 가수인 양진석 한양대 겸임교수가 17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에서 열린 ‘톡톡! 과학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제공
“독일과 한국 국회의사당은 모두 ‘돔(dome)’이라는 동일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베를린 국회의사당은 ‘사람’을 중심에 뒀지만,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러브하우스’라는 방송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건축가 양진석 한양대 겸임교수가 17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에서 ‘우리가 사는 곳의 비밀-공간 속 과학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여기서 “건축은 인문학과 공학이 만나는 접점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요한 가치와 철학이 담겨 있는 예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국회의사당을 설계한 건축가는 사람들이 건물 안에서 시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유리’로 돔을 지었다. 발밑에도 유리를 깔아 국회의원이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양 교수는 “여기엔 ‘발밑에서 열심히 일할 테니 베를린을 마음껏 즐겨라’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꽉 막혀 있는 데다 밖에서 바라봤을 때 ‘저곳은 국회’라는 정보만 줄 뿐 다른 가치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 이처럼 사람을 중심에 두느냐, 그러지 않느냐의 차이는 한강과 프랑스 센 강, 영국 런던 브릭레인과 파주 헤이리 등의 비교에서도 나타난다.

양 교수는 “‘개발 논리’만 따져서는 제대로 된 건축이 나오지 못한다”며 “우리 건축에 우리만의 문화나 가치가 얼마나 스며들어 있는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 행사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주최하는 ‘톡톡! 과학콘서트 과학기술, 미래를 말하다’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관했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건축#인문학#공학#양진석#과학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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