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아이폰, 왜 '아이폰5'라고 부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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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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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이 곧 베일을 벗는다. 매년 그래 왔듯이,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각종 정보와 루머가 쏟아지는 시기다. 재미있게도 대부분의 언론들이 차세대 아이폰의 가칭으로 ‘아이폰5’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의 이름이 아이폰5가 될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다.

그동안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에 붙여왔던 이름을 살펴보면, 일정한 규칙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7년 등장한 첫 번째 아이폰은 그냥 ‘아이폰’이었다. 2008년 출시된 두 번째 아이폰은 ‘아이폰3G’였는데, 여기서 3G는 3세대 이동통신기술 규격을 뜻한다. 3G 통신기술을 갖춘 아이폰이라는 뜻이다. 2009년 출시된 세 번째 아이폰인 ‘아이폰3GS’는 전작인 아이폰3G에 ‘스피드(speed)’를 더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CPU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체적인 속도가 2배 가량 빨라졌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출시 순서와 일치하는 시리즈는 네 번째 아이폰인 ‘아이폰4’ 뿐이다. 다섯 번째 아이폰에는 또 다시 숫자와 관계 없는 ‘아이폰4S’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S는 음성인식기술인 ‘시리(Siri)’를 지칭한다.

한마디로, 아이폰 뒤에 붙는 숫자와 출시 순서는 아무 관계가 없다. 열 번째 아이폰의 이름이 ‘아이폰10’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아이폰 출시일이 임박할 때마다 언론들은 순서에 기초한 가칭으로 불러 왔다. 당연하게도 이 가칭이 진짜 이름과 일치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리고 2012년 출시될 아이폰의 이름 역시 언론들의 예상과는 다를 것이다. 게다가 여섯 번째 아이폰이 아이폰5로 불릴 이유는 전혀 없다.

그렇다면 이번 아이폰의 진짜 이름은 무엇이 될까. 4G 통신기술을 지원하게 된다면 ‘아이폰4G’가 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아이폰이라는 뜻으로 ‘뉴 아이폰’이 될 수도 있다. 여섯 번째 아이폰이라는 뜻의 ‘아이폰6’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애플이 공식적인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알 방도가 없다.

사실 애플은 다른 제품에도 불규칙한 이름을 붙인다. 아이패드만 해도 그렇다. 첫 번째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두 번째 아이패드는 ‘아이패드2’였지만, 세 번째 아이패드는 ‘아이패드3’가 아닌 ‘뉴 아이패드’다. 맥북 시리즈 역시 숫자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맥북 에어’는 세대와 상관 없이 그냥 ‘맥북 에어’다. 애플 필 쉴러(Phil Schiller) 부사장은 “숫자를 붙이지 않는 애플 제품도 많다”며 “제품에 따라 숫자를 붙일 때도 있고 붙이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차세대 아이폰의 이름이 공개되면, 그동안 써왔던 가칭과의 괴리로 인해 크고 작은 혼선이 빚어질 것이다. 애플이 이름만 미리 공개했어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신제품에 대한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좋지만,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이름 정도는 귀띔해줘도 좋지 않을까. 아니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처럼 일정한 규칙에 맞춰 이름을 짓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안에 대한 애플의 강박이 지나치다는 생각마저 든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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