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달 탐사 프로젝트인 ‘루너 임팩터’를 공동 추진한다는 소식에 과학기술계는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과학기술인들은 무엇보다도 NASA가 우리에게 손을 먼저 내밀었다는 점에서 한국 과학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인 탁민제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다른 나라와 대등한 입장으로 우주 개발 연구를 추진한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앞으로 유럽이나 일본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NASA와의 협력을 통해 선진 우주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영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기술이 앞서 있는 NASA와 함께하면 선진국의 노하우를 빨리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순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도 “원천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너 임팩터’가 국내에 본격적인 우주 탐사 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오랫동안 달 기지를 연구해온 이태식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그동안 발사체와 위성 개발에 주력해온 우리나라가 탐사선까지 우주 개발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홍열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우리나라가 2025년에 계획하고 있는 달 착륙선 발사의 첫 단추를 꿰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필호 한국천문연구원장은 “이번 달 탐사를 계기로 태양계 탐사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방 지원도 약속했다. 박영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우리의 기초과학, 엔지니어링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KISTI의 슈퍼컴퓨팅 역량이 필요하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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