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컵의 고충… 알고 보면 몸도 마음도 괴로워!

  • 입력 2011년 8월 29일 10시 30분


최근 방송된 H컵녀의 사연은 몸매에 있어서도 과유불급이 적용되는 슬픈 현실을 보여주었다. 24세의 꽃다운 나이의 박은나씨는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역할을 해내고 있는 당찬 여성이지만, 작고 아담한 체구에 걸맞지 않는 가슴크기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녀의 키는 160 내외로 한국 여성 평균치에 근접하지만, 가슴의 크기는 H컵으로 한국여성의 평균치인 A컵(200~250cc)보다 무려 4배 이상 컸던 것이다.

박씨는 무엇보다도 그녀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이 매우 고통스러웠음을 고백했다. 학창시절부터 자신의 신체 일부를 빤히 쳐다보거나, 심지어 ‘만져보자’며 성희롱을 하는 경우도 있어 늘 시선을 회피하며 고개를 숙이고 다녔던 기억에 몸부림쳤다.

박씨의 고통은 신체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체격에 비해 유난히 비대한 가슴 덕분에 목과 어깨, 허리, 척추에 통증이 느껴졌고, 정밀 진단 결과 광범위한 근육 뭉침과 퇴행성 디스크, 목 부위의 경추후만증이 생긴 것으로 진단된 것이다. 신경외과 전문의는 운동과 주사요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지만, 궁극적 극복을 위해선 축소술을 권장했다.

한편, 박씨를 진단하고 상담을 담당한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가슴의 건강상태에는 이상이 없지만, 유방비대로 인한 고통은 점점 심해질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박씨가 모유수유에 대해 걱정하자 심원장은 “최근의 가슴축소술은 수유에 필요한 유선조직만 남기고 다른 조직을 줄일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으므로, 수술 후 모유수유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슴축소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에 속하므로, 신중하게 고민하고 충분하게 상담을 받은 뒤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방비대증, 신체적 고통에 심리적 부담 ‘이중고’
한국여성의 평균 가슴 크기는 한쪽 당 약 200-250cc 정도로 추정되며, 정상적인 여성보다 약200~2000g 무거운 경우를 ‘유방비대증’이라 말한다. 여기에 다음 증상 중 세 가지 이상을 동반할 때 유방비대증(혹은 거대유방증)으로 진단된다. 어깨 통증, 목 통증, 허리통증, 두통, 피로감, 어깨에 남는 브래지어 끈 자국,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유방 밑의 튼 살, 유방 통증 등이다.

이처럼 가슴이 어깨, 목, 허리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이유는 유방의 무게로 인해 어깨에 실리는 하중, 큰 가슴을 가리려는 웅크린 자세, 가슴이 작게 보이기 위해 조여 매는 잘못된 브래지어 착용 등이 그 원인이다. 심형보원장은 “확대를 위한 가슴 성형이 대부분 미용이 목적인 반면, 축소수술 환자들은 유방 무게 때문에 생기는 목과 허리 통증, 유방 아래의 피부 습진 등 치료를 위한 수술이 7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증상이 신체적으로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장애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절벽가슴은 보정속옷 등을 통해 커버할 수 있지만, 거대유방은 절대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큰 가슴을 가리려는 무의식적인 방어심리와 외모 콤플렉스는 매사에 자신감을 잃게 해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소극적인 성격을 만든다. 특히 감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사춘기의 소녀들이 유방비대증을 겪을 경우 심하게는 대인기피, 정서공황 장애 등 사회심리학적, 정신적인 발달의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방비대증을 교정하는 데에는 가슴축소술이 효과적이다. 최근 가슴축소수술은 크기도 줄이면서 모양도 예쁜 가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술 방법도 다양하여 레이저시술법, 수직 절개법, 가슴 밑선 절개법, 유륜 절개법 등이 각 개인의 특성에 맞도록 적절하게 선택된다. 유방비대증의 가슴축소술은 가슴의 크기를 줄이고, 무게로 인해 처진 가슴을 봉긋하게 올려주며, 수유나 감각유지 등 가슴의 기능을 유지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시술이므로, 반드시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동시에, 남다른 가슴 크기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겐 주변의 적절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진 한 마디, 혹은 편견 어린 시선이 누군 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도움말: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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