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열심히 즐긴 당신, ‘피부 휴가’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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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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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으로 인한 열기와 통증… 천연팩으로 진정
휴가 끝난 2주 이후 보습·각질제거로 손상된 피부 복구


《최근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최광희 씨(42·서울 서초구 서초동). 햇빛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게 화근이 됐다. 좀 즐겼나 싶은데, 얼굴 팔 등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 처음에는 수포가 생기고 좀 따가운 정도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가 나빠졌다. 최 씨처럼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가 화상을 입거나 피부가 울긋불긋해져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강한 햇볕에 단기간 집중적으로 노출되면 피부는 지친다. 노화의 속도도 빨라진다. 하지만 강한 자외선에 시달린 피부라도 휴가가 끝난 후 2주 정도 조심한다면 본래의 생기 있는 피부로 되돌아갈 수 있다.》
○2주간 피부 진정시켜야


피부에 탈이 나면 흔히 피부과를 먼저 찾는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레이저 시술법은 없다. 자칫 레이저 시술이 오히려 피부에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에 노출돼 발갛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리는 피부는 빨리 진정시켜 주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먼저 찬물로 세수를 한다. 이때 차가운 우유나 냉장고에 보관했던 화장수를 써도 좋다.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식히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다만 햇볕에 노출돼 생긴 일광화상으로 물집이 잡혔다면 되도록 터뜨리지 말고,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어린이는 자외선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일광화상이 잘 생긴다. 화상은 햇빛에 노출된 후 6∼1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24시간 안에 가장 심해진다. 이 시점에 아이에게 증상이 나타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어린이의 피부 화상이 단지 붉고 통증이 있는 정도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정도로 응급조치를 해준다.

열기와 통증을 가라앉히는 천연 팩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천연 팩으로는 오이나 알로에 겔이 가장 좋다. 먼저 팔 안쪽에 천연 팩을 살짝 발라본 뒤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가 생기지 않으면 사용한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었더라도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에선 접촉성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클렌징과 보습도 중요하다. 클렌징제로는 자극이 없는 부드러운 로션이나 크림, 젤 등을 사용한다. 스크럽제를 이용한 클렌징이나 딥클렌징은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가급적 피한다. 각질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그냥 둔다. △손으로 떼어내거나 △세안용 솔이나 목욕솔 등을 이용해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때 타올로 피부를 문지르거나 △마사지를 받는 것은 모두 피부 건강에 좋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는 것만큼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 전용 세안제로 적당하게 거품을 낸 뒤 부드럽게 얼굴 구석구석을 닦아준다. 맨손으로 얼굴을 박박 문지르는 것은 삼가야 한다. 남성들은 덥다는 이유로 얼굴을 씻은 후 스킨로션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친 피부의 피로를 풀 때는 산뜻한 보습제로 마무리하는 게 옳다.

○2주 이후에는 피부 재생에 신경 써야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휴가가 끝나고 2주가 지나면 햇빛에 의한 피부손상이 급성 상태에서 회복된다. 이때부터는 손상된 피부를 복구하는 기초 작업을 한다. 우선 두꺼워진 각질을 제거해 피부의 원활한 재생을 돕도록 한다. 집에서는 홈케어 전용 각질제거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피부과에서는 스킨스케일링을 통해 가볍게 피부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또 보습과 피부 진정 기능이 있는 수분크림, 에센스 등을 발라주고 보습 팩과 마스크 시트를 사용해 충분히 보습이 되도록 한다. 무엇보다 상한 피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중요하다. 몸 상태가 좋아야 피부도 좋은 법이다. 수분 공급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그대로 또는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예전으로 되돌리려면 미백 화장품과 미백 팩은 꾸준하게 사용하는 게 좋다.

피부를 하얗게 한다고 알려진 우유, 쌀뜨물을 이용해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먼저 미지근한 물로 몸을 데워 모공을 열고 묵은 각질을 불린다. 이어 면이나 마 등의 천연소재로 된 수건을 사용해 부드럽게 닦아낸다. 기미, 주근깨 등 잡티 예방을 위해 평소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이미 생겨버린 잡티는 전문의와 상의해 조기에 치료하도록 한다.

(도움말=권현조 차앤박피부과 양재본원 원장,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서수홍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바캉스 뒤 피부관리 원칙

1. 붉어진 피부는 냉찜질, 수분팩으로 진정시킨다.

2.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한다.

3. 과일과 채소로 비타민C와 E를 섭취한다.

4. 외출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5. 각질이 생겼다면 억지로 떼어내지 않는다.

6.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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