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물이 흐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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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름’ 추정 지형… NASA 수천곳 발견

화성에 물이 흐르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4일 발표했다. 화성의 극지방에서 얼음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NASA는 화성 정찰 궤도선회탐사선(MRO)이 지난 3년간 화성 표면을 관찰한 결과 물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수천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성의 일부 경사면에서 발견된 이들 지역에서는 짙은 선 모양이 늦봄과 여름철에 생겼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에 사라졌다. 언덕 위에서 시작된 선 모양은 급경사면을 따라 수백 m 아래쪽 평원까지 이어졌다. 사진에 나타난 짙은 선은 폭 0.45∼4.5m로 흐름을 막는 장애물 앞에서는 굽어졌고, 때때로 갈라졌다 합쳐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물이 흐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화성 내 7곳에서 발견됐다.

앨프리드 매큐언 미 애리조나대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가장 훌륭한 설명은 소금기 있는 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금기 있는 물은 빙점을 떨어뜨려 영하 23도까지 기온이 오르는 여름에 화성의 얼음을 액체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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