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위장건강 관리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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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음식 탄산음료 나트륨 섭취… 줄여라
인스턴트식품 과도한 음주 씻지 않은 야채… 피해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휴가철에는 들뜬 마음에 방심하다 보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교수는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챙겨야 휴가 뒤에 건강한 몸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가 제안하는 휴가철 위와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6가지 방법.

현지 음식 이용을=휴가철에는 간편한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인스턴트식품은 대부분 지방과 염분, 동물성 단백질이 많아 자극적인 데다가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부족해 영양 불균형을 일으킨다. 인체의 영양 균형이 깨지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휴가지에서 자칫 위식도역류질환이나 과민성대장질환이라도 생기면 더욱 당황스러울 수 있다. 현지에서 나는 싱싱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뜨거운 음식 위염 유발=‘이열치열’, 휴가철에 더위를 이기기 위해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음식을 계속 먹으면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은 위를 자극하고, 자극받은 위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해 위에 영향을 준다.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나 염증이 있으면 맵고 뜨거운 음식으로 인해 아픈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작은 자극에도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면 휴가 중이라도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시원한 느낌 일시적=휴가지에서는 무더위 때문에 탄산음료를 자주 찾는다. 그러나 탄산음료를 마실 때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며 오히려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위장 장애가 있는 경우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의 기능을 약화하고, 위산을 역류시켜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탄산음료보다는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에 혈압 상승=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우리 몸에서 나트륨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체는 나트륨을 보충하게 위해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데 나트륨 과다 섭취는 직접적으로 신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 상승을 일으킬 뿐 아니라 수분 저류로 부종을 유발한다. 또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식욕을 촉진해 칼로리 섭취 증가로 살찌는 원인이 된다.

▽술은 위염 악화시켜=휴가지에서는 평소보다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술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알코올 성분이 위 점막을 자극해 위출혈이나 만성 또는 급성 위염을 일으킨다. 특히 평소 위염이나 궤양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휴가지에서 술을 과하게 마시면 설사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알코올이 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소량을 즐기듯이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 껍질 농약성분 우려=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많이 먹으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일에는 농약 성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씻지 않은 상태에서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휴가철이라도 야채나 과일을 대충 씻거나 씻지 않고 먹는 것은 피한다. 과일이나 야채는 1분 동안 물에 담가뒀다가 꺼낸 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으면 농약이 대부분 제거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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