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노키아 빈자리 노려라”… 삼성-LG-애플, 중저가 스마트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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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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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노키아의 빈자리를 노려라.”

일반 휴대전화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등장 이후 빠른 속도로 몰락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3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속히 시장 경쟁력을 잃은 노키아는 300달러 미만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애플도 하반기에는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 노키아의 급격한 몰락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이후 4년여간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값비싼 고급 사양의 스마트폰이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이 신흥국 및 서민층까지 빠르게 보급되면서 중저가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 특히 현재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상당수가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중저가 스마트폰이 주력 모델이 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또 다른 가능성은 노키아의 몰락에서 찾을 수 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초창기 선두주자였다. 하지만 노키아는 아이폰 이후 ‘터치스크린’ 등 신기술 경쟁에서 뒤지면서 고가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버렸고 중저가 시장도 빠르게 침식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노키아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5.5%. 지난해 1분기(39%)보다 13.5%포인트나 급락했다. 특히 아시아의 300달러 이상 시장에서 노키아는 2008년 72.7%에서 2009년에는 59.3%, 2010년 13%까지 떨어졌다. 300달러 미만 시장에서도 2009년 84.9%에서 2010년 76.3%로 떨어졌다.

○ 중국, 대만 약진…삼성, LG는 돌격

중국 및 대만 스마트폰 업체들도 빠르게 약진하고 있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ZTE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며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5위 안에 진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성장한 수치다. ZTE는 저렴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앞세워 올해 3위까지 오르겠다는 목표다.

ZTE보다도 더 저가인 ‘노 브랜드’ 스마트폰도 급격히 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들 무명 회사들은 지난해 세계 모바일 기기 점유율에서 약 3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은 자체 운영체제(OS)인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 스마트폰과 ‘갤럭시 에이스’ 등으로 보급형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달부터 30여 개국에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프로’와 ‘옵티머스 네트’를 내놓는다고 17일 밝혔다. 유럽 모델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미국 캐나다 등에는 ‘쿼티’ 자판을 탑재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내놓은 보급형 모델 ‘옵티머스 원’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국내용 중저가 모델도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도 9, 10월쯤 아이폰5와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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