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일동제약, 미생물 배양 생산성 세계 최고 수준 자랑

  • 동아일보



일동제약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올해 시무식에서 ‘레벨업, 새로운 시작’이라는 목표를 선포했다. 특히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영유아용 유산균제 시장 1위 제품인 ‘비오비타’를 포함해 대표 의약품들을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프리카에까지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해외시장 개척의 바탕에는 꾸준한 R&D를 통한 신약 개발 노력이 있었다. 일동제약은 현재 내성균, 종양, 알츠하이머, 비만, 노화 등에 대한 다양한 신약 개발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지식경제부의 바이오의료기기산업 원천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난치성 감염증 치료제(IDP-73152)’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암전이 억제제와 항암제 개발도 후보물질을 도출했거나 비(非)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다. 회사는 2013년부터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밖에도 치매치료와 관련된 천연물 후보물질을 도출 중에 있고, 벤처기업과 함께 차세대 지속형 당뇨치료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일동제약 신약개발의 산실은 중앙연구소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자리잡은 중앙연구소는 최근 인체 조직 내 구성물질인 히알루론산 원료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미생물 배양에 의한 생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저분자부터 초고분자의 영역까지 분자량별로 모든 영역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으며 현재는 고부가가치의 고분자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히알루론산은 피부나 관절 등에 집중 분포되어 있는 세포간 물질로 흡착력과 탄성, 점성 등을 갖고 있다. 관절염 치료용 주사제나 주름을 펴주는 성형용품, 점안제 등 의료 분야는 물론 미용 화장품, 샴푸, 식품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넓다.

일동제약은 히알루론산 생산 유전자를 독자 발굴한 특정 세균에 투여해 이를 대량 증식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분자량과 순도가 높은 히알루론산 원료를 얻을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일동제약은 최근 충북 청주 원료공장에 히알루론산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식약청으로부터 ‘의약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승인도 획득했다. 올해는 본격 생산에 들어가 양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수입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히알루론산 원료를 국산화할 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첨병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료생산에 이어 완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에는 점안제인 ‘히알큐’를 개발해 발매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일동제약의 실적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60억 원으로 2009년(370억 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결산월을 바꾸면서 9개월치 실적만 적용된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200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투자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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