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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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방벽 보강-비상발전기 방수장치 등 안전시설 강화

정부는 수명 연장 논란이 일었던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정밀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6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또 국내 원전 총 21기에 대해 지진, 해일 등 대형 자연재해로 인한 최악의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 설비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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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고리 원전 1호기를 조사한 결과 주요 기기와 설비가 계속 운전하는 데 적합했다”며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원전을 실제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3시 가열 운전을 시작했으며 8일 오전 9시 송전을 시작한 뒤 9일 낮 12시부터 100%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설계수명 30년이 다 됐으나 10년 더 연장된 상황에서 지난달 전력계통에 고장이 나 재가동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다.

또 교과부는 국내 원전에 대해 모두 50개의 장단기 안전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향후 5년간 약 1조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현재 1.7m인 고리 원전 1, 2호기의 해안 방벽을 4.2m로 높여 용지 높이 5.8m를 포함해 총 10m 정도로 증축함으로써 대형 쓰나미에 대비할 방침이다. 원전 용지가 완전히 침수되는 상황에서도 비상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모든 원전의 비상 디젤발전기에 방수장치를 하고, 수소폭발 방지를 위한 수소제거설비를 모든 원전에 설치하는 등의 보완책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원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민간 전문가 위주로 점검단을 구성해 3월 23일부터 4월 말까지 안전성 점검을 했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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