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은 남성에게 중요한 생식 기관 중 하나다. 방광 바로 아래의 전립샘에는 정액이 지나가는 길과 소변이 지나가는 길이 모두 있다.
성인의 전립샘은 대략 20g인데 40대가 넘어서면서 점차 커진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65세 이하의 전립샘은 평균 22.5g이다. 66∼70세는 22.8g, 71∼75세는 26g, 76∼80세는 27.7g으로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 이런 전립샘비대증으로 40대의 64.3%, 50대의 68.5%, 60대 이상의 75.5%가 고생한다. 전립샘이 커지면 소변을 참기 어렵고 소변 줄기가 가늘고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소변 후에는 방광에 오줌이 남은 듯한 느낌(잔뇨감)이 들기도 한다.
심하면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야간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절박 증상 때문에 애를 먹는다. 방광결석이나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립샘을 정확히 아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50대 이상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2.8%는 정상 전립샘 크기(20g)가 얼마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95%는 자신의 전립샘 크기를 알지 못했다. 여기에는 전립샘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 이미지가 한몫했다. 많은 사람이 비뇨기과를 ‘성병 걸리면 가는 곳’ 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전립샘비대증은 배뇨 작용에 문제를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질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40대 이상 1842명을 조사했더니 전립샘비대증을 앓는 사람 중 11.5%가 우울증을 겪는다고 답했다. 정상인(2.9%)에 비해 4배 정도 많은 수치.
성생활 만족도도 전립샘비대증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3배 낮다. 전립샘비대증을 겪는 이들의 43.7%는 경증 이상의 발기부전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또 건강 문제로 업무 생산성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전립샘비대증 환자는 39.2%로 정상인보다 1.6배 많았다. 전립샘에 이상이 있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거나 약을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전립샘비대증은 약물로 80% 정도 치료가 가능한데 의사의 정확한 진단 후 복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잔뇨감이 심한 환자에게 과민성방광을 치료하는 약을 주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는 환자는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