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도 계절을 탄다는데 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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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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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천식-피부암 고개 들고
당뇨-비타민D결핍증 봄눈녹듯

《질환도 계절을 탄다.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봄 햇살에 주의해야 하지만 당뇨 질환자들은 봄을 이용해 질환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호흡기질환이 늘기도 하지만 날씨로 인한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꽃가루와 황사 같은 불청객도 만난다.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질병도 겨울과 다르게 관리해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봄 날씨에 민감한 질환의 종류를 알아본다.》

봄철 꽃가루와 황사는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킨다. 심한 일교차는 호흡기질환의 원인이다. 봄철에는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한다. 동아일보 DB
봄철 꽃가루와 황사는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킨다. 심한 일교차는 호흡기질환의 원인이다. 봄철에는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한다. 동아일보 DB
○ 피부암 호흡기질환 장염 등 증가세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봄에는 자외선과 맞닿는 시간도 길어진다. 자외선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면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이 발생하고 피부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된다. 피부암의 위험도 증가된다.

전체 피부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저세포암은 진주 빛깔의 작은 혹이 코와 귀, 뺨 등에 생기는 질병이다.

증상이 얼굴에 나타나니 발견하기 쉬워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피부암 중 악성흑색종은 신체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고, 내부 장기로도 전이될 수 있다. 검은 반점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 반점의 크기와 색깔이 변하고 출혈이 있으면 악성흑색종을 의심할 수 있다. 피부에 이런 변화가 생기면 전문의의 진료와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최종원 피부과 교수는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하며 물과 채소, 과일을 충분하게 섭취하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일교차가 심한 봄에는 호흡기 질환도 생기기 쉽다. 봄의 불청객으로 꼽히는 황사와 꽃가루, 먼지 등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외출 뒤에는 항상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해서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하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황사마스크를 준비하도록 한다.

겨울에는 음식을 서늘한 곳에 보관해도 안전했지만 이제는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온난화로 금세 날이 따뜻해져 식중독의 위험도 높다. 식중독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음식 내에 증식하거나 독소를 남겨서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키는 장염이다. 대개 원인이 되는 음식을 먹은 뒤 6시간에서 24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가벼운 식중독일 경우 하루 이내에 설사가 멎지만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혈변 양상을 보이는 경우 등은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 손을 잘 씻고 냉장 및 냉동 보존음식의 보관방법과 기한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해산물 같은 상하기 쉬운 음식은 잘 익혀 먹도록 한다. 곰팡이는 열을 가해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곰팡이가 든 음식은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야외 걷기운동, 혈당관리에 도움

따뜻한 날씨가 도움이 되는 질병도 있다. 당뇨병의 경우가 그렇다. 목표 수준 혈당을 관리하는 데는 등에 땀이 밸 정도의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할 필요가 있다.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것은 걷기다. 봄의 자연 경관은 지속적인 야외 걷기 운동을 하도록 북돋는다. 그러나 겨울 동안 부족했던 운동량을 만회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운동량을 늘리면 저혈당의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각자 신체 능력에 맞춰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여야 한다.

햇빛 노출을 피하려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비타민D 결핍증이 부쩍 느는 추세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를 피해 평소 노출이 적었던 팔과 다리를 노출시켜 가볍게 햇볕을 쪼이면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D를 보충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이계화 가정의학과 교수는 “질병 예방의 기본은 개인위생과 면역력 관리”라면서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일광욕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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