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재발 환자 국내 첫 전문병원… 치료율 낮지만 소외환자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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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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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성모병원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 최일봉 원장

“진료할수록 손해지만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거나 재발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전문병원이 인천성모병원에 생겼다. 최일봉 인천성모병원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 원장(사진)은 “암 전이-재발 환자를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고는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병원 시각에서 보면 초기 암에 걸린 환자는 의료수가도 높고 치료율도 높아 환자의 호응도가 좋지만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한 환자들은 손도 많이 가고 치료율도 낮을 뿐 아니라 의료수가도 낮다”고 털어놓았다.

암 환자 중 일부는 치료에 실패해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해 고통과 함께 생을 마감할 수 있다. 그런데 전이암과 재발암 전문 의료기관이 거의 없고, 상당수 병원은 재발암 환자의 치료를 꺼린다. 하지만 최 원장은 “소외되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일은 가톨릭 정신의 실천이라서 외면할 수 없다”며 “병원 운영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고 다짐했다.

58병상 규모인 재발암환자 전문병원은 방사선수술학과, 혈액종양내과, 스트레스클리닉, 통합의학과, 최소침습시술과, 한의학과, 전문치료간호사팀 등이 환자를 동시에 치료하는 협진체제를 운영한다.

“단순한 육체적 치료가 아니라 암 환자의 영양적 측면과 심리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맞춤치료, 회복력 증진 치료를 포함한 모든 치료법을 적용하겠습니다.”

수치료는 무료로 제공하고 침이나 뜸도 환자 부담이 1000원 정도로 가벼운 편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입원하지 않고 낮에 치료를 받고 저녁에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데이케어 클리닉’도 운영한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호스피스센터도 30병상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칼을 사용하지 않고 암세포만 집중해 쏴 녹이는 노발리스 방사선 수술로 암 환자의 통증관리 및 종양절제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게 병원의 방침이다. 노발리스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1회 환자부담금은 50만 원 선이다.

최 원장은 “우리 병원은 환자가 자연수명을 다할 때까지 치료하고, 출혈과 고통이 없는 치료를 지향한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환자들에게도 될 수 있으면 보험을 적용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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