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히틀러 자신이 사는 주변에 롯데마트가 없어 ‘통큰 치킨’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배달도 안되고 그렇다고 사러 가자니 자동차로 30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프라이드치킨의 따뜻한 닭 맛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 때문에 ‘닭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집을 장만할 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 주변을 살펴보는 것처럼 이제는 프라이드치킨을 한 마리에 5000원에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져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외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자이언트’를 패러디한 ‘치킨언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살고 있는 집에서 5분 거리에 롯데마트 치킨이 있으면 ‘닭세권’ 통큰 치킨을 사기 위해 아침부터 줄 서면 ‘얼리어닭터’
또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롯데마트 치킨’을 사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몰려들어 줄을 선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진정한 ‘얼리어닭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줬다. 새로운 IT기기가 나오면 그것을 가장 먼저 구입해 써 보는 사람들을 얼리어답터라고 부른다.
생각지못한 열풍이 불자 네티즌들은 ‘롯데마트 치킨’이 판매된 첫 날인 12월9일을 가리켜 ‘계천절’로 임명하기도 했다. 나라를 세운 개천절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쯤되자 ‘롯데마트 치킨의 음모론’도 등장했다. 디시인사이드의 ‘치킨갤러리’에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롯데마트 위치를 선으로 연결해 보니 닭머리 모양이 완성됐다는 것이다. 이 네티즌은 “롯데마트가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두고 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치킨갤러리에 올라온 이미지
또 버뮤다 삼각지대를 패러디한 ‘버뮤닭 삼각지대’도 등장했다. 롯데마트 부평점, 삼산점, 부평역점 세군데를 꼭지점으로 형성된 곳을 그렇게 부른다.
버뮤다 삼각지대로 들어간 비행기나 배가 통신 두절이 되고 연락이 끊겨 행방불명 되는 것처럼 ‘버뮤닭 삼각지대’안에 있는 일반 프랜차이즈 치킨집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통큰 치킨’이 양, 맛, 가격의 삼박자를 갖추었다면 그것은 ‘칙통령’이라고 선언했다. 모든 프라이드치킨을 평정할 것이기 때문에 ‘치킨계의 권력’을 가지게 됐다는 뜻이라고 한다.
‘버뮤닭 삼각지대’를 그려놓은 이미지
한편 인터넷에서 부는 ‘롯데마트 치킨’ 열풍에 대해 회의적인 네티즌들도 많다.
닉네임 ‘걸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 “(롯데마트 치킨이)가격 혁명을 통해 시선을 끄는데 한 몫은 했지만 그 맛과 품질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성공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미끼상품으로서 노이즈마케팅은 성공했지만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렇게 웃고 떠들것만이 아니라 대기업 때문에 울상짓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마음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유머는 유머일 뿐 오해하지 말자”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한 네티즌은 “신조어를 만들고 패러디 영상을 내놓는 것이 롯데마트 치킨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고 칭찬하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을 패러디하고 유머 소재로 쓰는 것이 해당 의원을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