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민감한 자료 담긴 컴퓨터 삭제 않고 처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8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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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결을 위해 그동안 사용해 오던 컴퓨터를 민간에 팔면서 컴퓨터에 담긴 민감한 자료를 삭제하지 않거나 삭제 작업을 소홀히 해 관련 정보의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폴 마틴 NASA 감찰관은 7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버지니아에 있는 NASA 센터에서 '심각한' 보안규정 위반이 감사결과 드러났다며 이 때문에 우주왕복선 계획 등 NASA 프로그램들에 관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사용돼 오던 컴퓨터 14대의 경우 민감한 정보가 제거됐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테스트를 하지 않았고 이들 컴퓨터 중 10대는 민간에 이미 팔려나간 상태다.

또 버지니아의 랭글리리서치센터와 케네디우주센터 컴퓨터들은 하드 드라이브들이 사라지고 없었는데 케네디우주센터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 일부는 이후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보고서는 매각을 준비 중인 상당수 컴퓨터들에는 NASA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들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가 공개되면 일반인이 NASA의 내부 컴퓨터 망에 불법으로 접속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케네디우주센터 관리자들은 처분대상인 컴퓨터들이 자료삭제 테스트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전달받지도 못했고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NASA 센터들에선 관련테스트가 아예 실시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버지니아 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NASA 센터들의 경우 자료삭제용 소프트웨어가 허가받지 않은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NASA는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해 내년 6월까지 새로운 IT(정보기술) 핸드북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ASA는 내년에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결할 준비를 하면서 컴퓨터 등 수 천개에 달하는 장비를 처분해오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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