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독 먹으면 ‘좀비’가 된다?

  • 동아일보

■ 과학동아 8월호 납량특집

싱싱한 회를 잘 골라 먹어야 하는 무더운 여름. 특히 복어회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복어 간과 생식기관에 든 독 탓이다. 자칫 잘못 먹으면 ‘좀비’로 변할지도 모른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사람이 복어 독을 먹으면 ‘좀비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과학자들이 있다.

아이티에선 부두교의 주술사가 시체에 주문을 외고, 묘약을 먹여 환생시켰다는 말이 돌았다. 캐나다 민속식물학자 웨이드 데이비스 하버드대 교수는 주술사들이 어떤 과학적인 현상을 악용해 산 사람을 좀비로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그가 아이티에서 입수한 8가지 ‘좀비 묘약’에는 공통적으로 복어 독(테트로도톡신)과 자이언트두꺼비의 침, 독말풀이 들어 있었다. 테트로도톡신은 치명적인 독이지만 아주 적은 양을 먹으면 죽지 않는 대신 호흡이 얕아지고 심박이 느려진다. 자이언트두꺼비의 침과 독말풀에는 환각 성분이 들어 있다. 주술사가 가사상태로 만든 사람을 주민들은 죽은 줄 알고 땅에 묻었고, 그 뒤 주술사가 ‘시체’를 몰래 파내 환각에 빠뜨린 것이다. 과학동아 8월호는 납량기획으로 좀비의 실체와 좀비 현상의 원리를 밝혔다. 영화에 나오는 좀비 만드는 5가지 방법이 가능한지 의학적으로 뜯어봤다.

한편 과학동아는 ‘캐나다 에코원정대’ 한 팀(2, 3명)과 한국해양연구원 남태평양연구센터를 방문할 학생(4명)을 선발하는 행사도 연다. 참가비는 무료. 02-3148-0879

이정아 동아사이언스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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