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무좀, 발에서 끝난다? 손-사타구니-가슴으로도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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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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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진 손 통해 전염… “냄새 나고 간지럽다 말겠지” 방심 금물
사우나-공동탈의실 조심… 치료제 3, 4주 이상 꾸준히 발라야

《최근 오른쪽 사타구니가 심하게 가려워 병원을 찾은 회사원 김상준 씨(3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땀띠나 발진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단은 무좀이었다. 평소 직장 동료들에게 ‘민폐 김 대리’로 불릴 정도로 시큰하고 고릿한 발 냄새 때문에 놀림을 받았다.
씻기만 하면 나을 줄 알고 그냥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무좀에 걸린 발을 만진 손을 통해 사타구니까지 전염된 것 같다는 전문의 진단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대다수의 무좀 질환자들은 “조금 간지럽거나 발 냄새 정도는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이니까 어쩔 수 없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무좀균은 번식력과 전염성이 강해 발 외에도 손이나 사타구니, 가슴 등과 같은 다른 신체 부위로도 번질 수 있다.》

○ 고온다습한 사우나, 수영장 등에서 발 무좀 전염될 가능성 높아

무좀은 표피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는 진균(곰팡이)에 의해 발생한다. 무좀균은 습하고 덥고 통풍이 안 되는 곳을 좋아한다.

무좀균은 피부 각질층에 기생하기 때문에 각질이 풍부한 신체부위라면 어디서든 번식할 수 있다. 특히 발가락, 발바닥 등의 부위가 가장 잘 걸린다. 따라서 수영장, 사우나, 공동 탈의실 등에서는 무좀균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뜻하고 습할 뿐만 아니라 주로 맨발로 활동하는 공간이라 감염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피부 각질을 통해 무좀균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원인균도, 증상도 각양각색인 무좀

무좀의 원인균은 피부사상균, 칸디다균, 효모균 등으로 다양하다.

우선 무좀 초기엔 피부사상균에 감염되기 쉽다. 피부사상균으로 약해진 표피는 박테리아 칸디다균 등에 의한 2차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무좀의 발생 부위나 주요 증상에 따라 지간형, 각화형, 소수포형 등으로 구분한다.

지간형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무좀.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면서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냄새가 심하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나타난다. 피부가 딱딱해지고 증상이 심해지면 갈라지면서 피가 나오거나 따가운 느낌이 들고 피부를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의 중간 부위나 발의 가장자리에 붉은 반점과 함께 좁쌀 크기의 자잘한 수포가 생기며,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된다. 두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다.

○ 발 무좀이 다른 신체 부위로 전염

손 무좀은 손가락 사이, 손등, 손바닥에서 나타난다. 증상과 원인균이 발 무좀과 비슷하다. 손 무좀이 주요 원인이 되는 가슴 무좀의 경우 어깨, 가슴 등 털이 없는 몸통 부위에 작은 물집의 소수포나 피부 표면이 오돌토돌하게 올라오는 구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사타구니 무좀은 사타구니와 넓적다리 안쪽에 가려움증과 경계가 명확한 피부 염증 등을 유발한다.

무좀은 특히 가족한테 잘 전염된다. 특히 사타구니 무좀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성관계 시 여성에게 옮겨 질염을 유발할 수 있다.

○ 다양한 원인균을 치료하는 광범위 항진균제로

무좀의 원인균은 다양하고, 발생 부위별 원인균도 모두 다르므로 하나의 원인균에 대해서만 치료 효과가 있는 치료제로는 무좀을 완치하기가 어렵다. 또 2차 감염을 일으키는 칸디다균, 박테리아균에 대한 치료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다양한 원인균과 세균을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는 광범위한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무좀균과 세균으로 손상된 표피에 보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고나 크림 타입이 좋다.

대표적인 항진균 치료제로는 바이엘 헬스케어의 카네스텐○R(등록기호) 크림. 피부사상균, 효모균, 곰팡이균 등을 직접 살균시키는 항진균 성분이 함유돼 있고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돕는다.

하지만 무좀균 치료제를 사용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무좀을 완치하기는 어렵다. 무좀 치료제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될 수 있어 대부분은 귀찮은 마음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문제다. 손상된 표피가 정상적으로 재건되기까지는 3주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무좀균의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 3, 4주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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