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턱 ‘mm’ 단위로 움직이는 드림성형외과 ‘소프트 라인 성형’ 수술 현장 취재… 보호자도 참관 가능해
정유진 씨(27·여)의 가장 큰 콤플렉스는 사각 턱. 사각 턱 탓에 “인상이 강해 보인다”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지난해 9월, 정 씨는 ‘얼굴을 갸름하게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사각 턱 수술을 받기 위해 드림성형외과 본원 김영준 원장을 찾았다. 하지만 정작 김 원장은 수술을 하기 전 치아교정부터 할 것을 권했다. 의외의 진단 결과에 당황한 정 씨. 자신에게 심각한 안면비대칭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 어긋난 위턱, 아래턱…기능부터 개선해야
“위턱이 왼쪽으로 많이 돌아가 있어요. 안면비대칭 증상을 교정하는 게 우선입니다. 하지만 우선 6개월 정도 치아 교정부터 하는 게 좋겠어요.”
김 원장은 정 씨의 치아 석고본과 X선을 가리키며 드림성형외과와 협진 중인 드림치과 교정과 전문의와 상의한 내용을 설명했다. 정 씨의 치열은 고르지 못했고 교합 또한 맞지 않은 상태. 치아교정을 하지 않은 채로 안면비대칭 교정술을 하면 교합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컸다. 수술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안면비대칭 증상이 재발할지도 모르는 상황.
“사각 턱 수술은 안면비대칭을 교정하고 따로 받아야 하나요?”(정 씨)
“안면비대칭 교정과 동시에 사각 턱 개선은 물론 얼굴이 갸름해지도록 수술할 겁니다.”(김 원장)
김 원장이 정 씨에게 권유한 수술법은 ‘소프트 라인(soft line) 성형’.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을 움직여 이상적인 위치로 옮기는 기존의 ‘양악수술’에 ‘안면윤곽성형술’을 접목한 수술법이다. 안면비대칭, 사각 턱, 무턱, 돌출 입 등의 증상을 개선함과 동시에 갸름하고 부드러운 얼굴형을 만들 수 있어 ‘멀티 성형술’로 불린다.
“약간의 돌출 입 증상까지 있네요. 턱을 2mm 정도 넣어줘야 해요.”(김 원장)
“겨우 그 정도로 이미지가 바뀔까요?”(정 씨)
김 원장은 “몇 mm 단위로 위·아래턱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이미지를 크게 변화시키는 것이 소프트 라인 성형의 핵심이에요. 부드러운 인상은 물론 위·아래 치아가 정상적으로 교합하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나요”라며 정 씨를 안심시켰다.
○ 수술 전 전신마취, 회복 시 지속적인 상태 체크가 중요
지난달 23일. 정 씨는 소프트 라인 성형을 받기 위해 수술실에 들어갔다. 정 씨가 수술대에 눕자 수술도구를 점검하던 의료진의 움직임도 분주해진다. 맥박과 체온, 심전도를 체크하기 위해 여러 의료장비를 정 씨의 몸에 연결한다. 막상 수술대에 눕자 정 씨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제 마취에 들어갈 거예요. 편안하게 한숨 자고 일어나면 돼요.”
한 의사의 말에 정 씨가 미소를 지으며 숨을 고른다. 곧 청진기로 심장 소리를 체크하는 의사. 마취를 유도하는 호흡기를 정 씨의 얼굴에 대자 금세 깊은 잠에 빠져든다. 의사는 이어 빠르게 기도 삽관을 진행한다. 폐까지 직접 산소가 투여되고 정 씨의 안정이 확인되자 의료진들은 정 씨의 얼굴을 여러 번 소독한 후 방포를 씌웠다.
정 씨의 마취를 담당한 정승혜 마취과 전문의는 “수술 전 전신마취는 수술 후 안전하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병원에서 상주하면서 회복 시 구토 등의 어려움이 없도록 정 씨의 상태를 계속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드러운 인상, 1mm가 좌우한다
수술실에 들어온 김 원장이 정 씨의 오른편에 서면서 수술이 시작됐다. 본격적인 수술에 앞서 정 씨의 얼굴을 여러 각도에서 매만진다. 수술 계획을 손끝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한 작업. 위 아래턱의 교합도 재차 맞춰본다.
“위턱뼈는 우측 7mm, 좌측 3mm 삭제한 후 우측으로 회전해 수평을 맞춘다. 아래턱뼈는 양쪽 3mm씩 다듬고 위턱뼈의 위치에 맞춰 고정한다.”(김 원장)
김 원장이 주변 의료진에게 수술 개요를 설명했다. 이어 윗입술 안쪽과 잇몸의 끝이 만나는 부위를 절개했다. 뼈와 조직을 박리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잠시 후 위턱뼈가 드러나 보였다.
“4mm.”(김 원장)
간호사가 바늘처럼 얇은 4mm 두께의 의료용 전동톱을 건네주자 김 원장이 위턱뼈를 절제하고 갈기 시작했다. 뼈를 더 세심하게 다듬기 위해 김 원장은 다시 3mm 두께의 톱을 사용했다.
“뼈를 절제할 땐 위턱 뒤쪽의 혈관, 아래턱 양쪽의 신경을 잘 보존해야 해.”
김 원장이 뼈를 자르면서 주변 의료진에게 주의사항을 상기시켰다. 이어 2mm가 채 되지 않는 잔뼈들을 일일이 손으로 다듬는 과정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미세한 뼈의 돌출이 외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이 단계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핵심이다. 위턱뼈가 1mm 후퇴하면 이미지에선 큰 차이가 나타난다”면서 뼈의 표면을 평평하게 다듬고 살짝 밀어 넣어 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같은 순서로 아래턱뼈 수술이 진행됐다. 사각 턱을 갸름하게 다듬고 위턱뼈와 여러 번 교합을 맞췄다. 얼굴뼈 중 유일하게 움직임이 있는 아래턱뼈는 위턱뼈와 정확하게 맞물려야했다. 뼈가 덜 다듬어져 위턱뼈와 잘 맞물리지 않으면 부정교합 등 기능적 문제가 생긴다. 아래턱뼈를 고정하면서 수술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김 원장은 “봉합할 땐 코볼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안쪽에서 코볼을 모아줘야 한다. 코뼈 아래 비중격 연골도 신경 써야 코가 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수술 후 코 모양의 변형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을 강조했다.
○ 보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술 이뤄져
수술이 끝난 뒤 ‘수술 참관실’에서 정 씨의 보호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정 씨의 어머니는 “딸의 수술을 앞두고 걱정스러웠지만 수술 과정을 전부 볼 수 있다고 해서 믿음이 갔다”면서 “무리 없이 수술이 끝나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드림성형외과는 1999년 개원하면서부터 ‘수술 참관실’을 마련했다. 이곳은 한쪽 벽면이 전부 통유리로 돼 있어 바로 아래층에서 진행되는 수술 현장을 볼 수 있다. 통유리 양옆에는 모니터가 달려 있다. 이 모니터는 수술실 중앙 조명에 달린 카메라와 연결돼 있다. 수술 부위를 집도의의 눈이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시스템은 대학병원의 수술 시범 즉, ‘라이브 수술(Live surgery)’과 마찬가지로 집도의와 참관자 간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김 원장은 “보호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수술 현장을 볼 수 있도록 참관실을 개방하고 있다”면서 “이 시스템은 의사들 간 수술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고 후배 의사를 양성하는 데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드림성형외과는 개원 첫해 가슴 성형의 대가로 평가받는 프랑스의 베넬리 박사를 초청해 가슴성형수술의 전 과정을 의사에게 공개 교육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미국 일본 등지의 세계적인 성형수술 전문가를 초빙해 선진의술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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