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을 방해하는 지긋지긋한 어깨통증

  • Array
  • 입력 2010년 2월 23일 10시 23분


코멘트
골프새내기 이경섭(남/ 30세)씨, 일과 후 하루도 빠짐없이 골프연습장을 찾아 연습했다. 여느 때처럼 연습을 마치고 잠들었던 그는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잠에서 깨어나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서 회사와 집에서 파스, 찜질로 달래왔었지만 오늘은 상황이 달랐다. 이씨가 받은 진단명은 석회화건염. 혹시나 직장생활에 영향을 받을까 치료받기를 망설이던 그는 15분 정도 소요되는 간략한 치료를 3~4회 정도 받으면 된다는 의사의 처방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은 어깨 통증이 말끔하게 없어져 무리 없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에 발생하는 석회화건염, 근육통 오인은 금물
석회화건염이란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에 석회(돌)가 생기는 질환이다. 요로결석이나 담석과 같이 우리 몸 속에 돌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여기서 건염은 염증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퇴행성 변화나 경미한 외상으로 건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어깨를 옆으로 들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극상근건이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석회화건염은 급성염증과 만성염증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염증의 경우 25~45세 젊은 사람에게 잘 오고 석회화 현상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통증이 심해 팔을 움직이는 모든 동작이 심하게 제한 받게 된다.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잠을 자다가 깨기도 한다. 통증을 참지 못해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경우도 있다.

반면 만성염증은 50~60대 사이에 많이 나타난다. 팔을 옆에서 위로 들어올릴 때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므로, 옷을 입거나 빗질을 하는 등의 동작에 제한을 받는다. 이처럼 석회화건염은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대게 근육통이나 오십견으로 오인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십상이다.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까지 제한 받게 되는 만큼 잘못된 처치나 방치로 인해 어깨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한 석회화건염, 체외충격파 시술로 완치 가능
석회화건염이 의심되는 경우, 그 증상을 토대로 X-ray촬영을 통해 하얗게 침착된 석회를 찾게 되는데, 다각도 촬영을 통해 숨어있는 석회를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X-ray사진에 안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는데,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100% 찾아낼 수 있다. X-ray사진에 보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석회화건염은 발생 시기나 위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비수술 치료에는 약물치료나 핫팩, 초음파, 전기자극 등을 이용하는데,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많이 쓰이고 있다.

체외충격파는 흔히 요로결석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근골격계 질환까지 확대되어 다양한 질병 치료에 쓰이고 있다. 수술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충격파를 쏘아 결석을 깨뜨리는 방식으로, 미국 식약청에서도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1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거의 완치되고, 1회 치료 시간이 10~20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단, 2개월 이상 지나도 비수술 치료로 증세 호전이 없거나 어깨 근육 파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수술은 5mm 가는 관 속에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석회와 염증을 간단히 제거하는 방법으로 절개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어깨 근육 강화 운동을 포함한 재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_ 강북 힘찬병원 정형외과 조수현 부장

ⓒ donga.com & ePR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