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쓰이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기존 방식보다 10배나 빨리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은 4일 의료IT융합연구본부의 정순신 김대호 선임연구원팀이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고속 합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이오디젤은 콩, 유채 등 식물기름으로 만드는 바이오연료로 일반 디젤과 섞어 쓴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경유의 2%는 바이오디젤을 쓰도록 되어 있다. 국내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경유를 넣었다면 그중 2%는 바이오디젤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바이오디젤은 식물기름과 알코올, 촉매를 섞은 뒤 보일러에서 65도로 가열해 합성했다.
연구진은 원료를 직접 가열하는 대신 전자레인지에서 음식을 데울 때 쓰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했다. 마이크로파는 물체 속에 들어 있는 물 분자 등을 진동시켜 물체를 가열하기 때문에 보일러 가열 방식보다 반응 속도가 훨씬 빠르다. 연구진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합성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10배나 빠르게 바이오디젤을 만들 수 있고, 에너지 소비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선임연구원은 “현재 개발한 것은 실험실 수준의 기술이며 올해 중순께 규모가 큰 파일럿 장치를 설치해 실용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바이오디젤의 가장 큰 문제인 비싼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기술을 이용하면 비싼 식용기름 대신 질이 떨어지는 식물로 바이오디젤을 만들 수 있으며 나노입자, 나노조영제, 나노잉크 등 다른 나노물질을 만드는 데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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