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 10배 빠른 합성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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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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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硏 정순신 김대호 팀 특허출원

정순신(왼쪽)·김대호 선임연구원이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고속으로 만든 바이오디젤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전기연구원
정순신(왼쪽)·김대호 선임연구원이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고속으로 만든 바이오디젤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전기연구원
전자레인지에 쓰이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기존 방식보다 10배나 빨리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은 4일 의료IT융합연구본부의 정순신 김대호 선임연구원팀이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고속 합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이오디젤은 콩, 유채 등 식물기름으로 만드는 바이오연료로 일반 디젤과 섞어 쓴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경유의 2%는 바이오디젤을 쓰도록 되어 있다. 국내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경유를 넣었다면 그중 2%는 바이오디젤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바이오디젤은 식물기름과 알코올, 촉매를 섞은 뒤 보일러에서 65도로 가열해 합성했다.

연구진은 원료를 직접 가열하는 대신 전자레인지에서 음식을 데울 때 쓰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했다. 마이크로파는 물체 속에 들어 있는 물 분자 등을 진동시켜 물체를 가열하기 때문에 보일러 가열 방식보다 반응 속도가 훨씬 빠르다. 연구진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합성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10배나 빠르게 바이오디젤을 만들 수 있고, 에너지 소비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선임연구원은 “현재 개발한 것은 실험실 수준의 기술이며 올해 중순께 규모가 큰 파일럿 장치를 설치해 실용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바이오디젤의 가장 큰 문제인 비싼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기술을 이용하면 비싼 식용기름 대신 질이 떨어지는 식물로 바이오디젤을 만들 수 있으며 나노입자, 나노조영제, 나노잉크 등 다른 나노물질을 만드는 데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과 관련해 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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