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으로 이은 ‘돌그물’, 해변 침식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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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3시 00분


독일 북부해안 등 설치… “콘크리트 옹벽보다 효과 좋아”

사진 제공 바스프
사진 제공 바스프
겨울바람이 거세지면서 국내 해변이 몸살을 앓고 있다. 바람이 강하면 센 파도가 일어 갯벌과 모래밭의 퇴적물을 깎아내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한 응급처치로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곤 한다. 하지만 한국해양연구원 진재율 책임연구원은 “파도가 모래에 부딪히면 모래 사이로 물이 파고들며 파도에너지가 줄어드는데 콘크리트는 파도를 대부분 튕겨 내다보니 오히려 파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역효과를 막기 위해 유럽에서는 탄성과 접착력을 높인 고분자 화합물 ‘탄성폴리우레탄’을 이용해 ‘돌그물망’ 옹벽을 설치하는 곳이 있다.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가 개발한 이 옹벽은 자갈보다 큰 골재를 평평하게 놓은 뒤 이음매를 탄성폴리우레탄으로 붙여 만든 구조(사진)다. 기존 해변 위에 돌을 듬성듬성 이은 그물망을 덮은 셈이다.

이곳에 파도가 치면 골재 사이의 틈새로 다량의 물이 스며들어 파도에너지가 감쇄된다. 탄성폴리우레탄 옹벽은 독일 북부해안의 실트 섬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등 20여 곳에 설치돼 있다. 한편 진 연구원은 “한쪽에 옹벽을 설치하면 다른 쪽에서 침식이 일어날 수도 있어 지역마다 맞는 대처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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