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윈도7으로 자존심 회복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2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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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22일 새 운영체제(OS) '윈도7'을 내놓고 기존 '윈도 비스타'에서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윈도7은 윈도 비스타에 비해 편의성을 대거 향상시킨 게 특징. 부팅시간이 짧아졌으며 각종 프로그램과 네트워크 연결 기능 등이 강화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을 것"이라는 게 MS측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

과거 윈도 비스타의 경우 윈도XP를 대체하고 다양한 기능으로 PC 시장에 업그레이드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인터넷을 위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기존 PC의 성능을 높여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PC를 교체해 가면서 까지 윈도 비스타의 기능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었으며, 특히 각종 공인인증서 및 소프트웨어는 윈도 비스타에서는 작동하지 않아 윈도비스타가 적용된 PC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XP로 바꾸는 '다운그레이드' 열풍이 불기도 했다.

윈도 비스타의 시장점유율은 15%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수치에는 다운그레이드한 PC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사용자 수는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MS는 "윈도7 개발과정에서 국내 은행들, 온라인 게임업체들과 호환성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자신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상당 수 온라인 게임 업체와는 호환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PC 사용자들은 9년 전 시판된 윈도XP를 사용하고 있으나 윈도7은 윈도XP에서 업그레이드 설치가 안 되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 윈도XP가 깔려 있는 PC는 일단 포맷을 한 뒤 윈도7을 새로 설치해야한다.

하지만 윈도 비스타 처럼 '다운그레이드 붐'만 일지 않는다면 윈도7의 점유율은 점차 높아질 전망. 앞으로 새로 나오는 대부분의 PC에는 윈도7이 설치되는데다 MS가 윈도XP에 대한 기술지원을 2014년 종료할 예정이이서 이 때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윈도XP가 줄어들고 윈도7의 점유율이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연말부터는 윈도7이 깔린 PC가 팔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윈도7이 시장을 견인해 전체 PC 시장 규모도 약 3% 가량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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