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나도 불임?’ 스트레스가 또 불임 유발

  • 입력 2009년 10월 1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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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불임이 아닐까….

(박제균 앵커) 추석이 다가오는 게 불편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나도 불임이 아닐까' 걱정하는 기혼 여성들입니다. 친지들이 덕담으로 아기 소식을 물어도 불임불안을 가진 여성들은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입니다.

(김현수 앵커) 만혼이 일반화되면서 불임불안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불임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해결책은 없는지 이혜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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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에 접어든 35살 이모 씨.

임신을 하기 위해 지난 4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뒀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기 소식이 없자 스트레스가 더욱 쌓여갑니다.

(인터뷰) 이모 씨

피임도 안 하고 애를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제 생각에는 특별히 문제도 없는데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28살 김 모 씨도 마찬가집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성과가 없자 일주일 뒤에는 결국 시험관 아기시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

영지버섯이랑 여자 몸에 좋다는 약재를 한약방에서 달여서 먹었고 콩이나 두유, 현재는(그 다음에는) 엽산제를 먹고 있어요.

2003년 현재 우리나라의 불임인구는 약 140만 쌍.

전체 부부 8쌍 중 1쌍은 불임이란 얘기입니다.

때문에 불임관련 진료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00년 11만 건에서 2007년에는 46만 건으로 4 배나 증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임신이 안 될까 막연히 두려워하는 '불임불안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불안이 임신을 방해해 불임으로 발전하는 악순환도 이어집니다.

스트레스는 배란장애와 자궁경련을 유발함으로써 불임의 큰 원인이 됩니다.

(브릿지)

"전문가들은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강박관념을 갖게 되면 임신 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지성 전문의 / 마리아병원 심신의학센터

"불임이란 게 몸의 질병일 뿐 아니라 마음의 질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조절해줌으로써 자존감을 회복할 기회를 주는 게 첫 번째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임신을 서두르기보다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임신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전문가들은 불임불안이 계속 이어질 경우에는 음악치료와 상담 등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동아일보 이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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