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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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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2배로… 건강 양호
지리산에 사는 아기 반달가슴곰이 건강한 모습으로 어미곰에게서 야생 적응훈련을 받는 모습이 7월에 이어 또다시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리산에 한 마리뿐인 새끼반달곰이 어미곰과 함께 나무 위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9월 17일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새끼곰은 지리산 반달곰 중 야생에서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첫 개체이며 어미는 2005년 북한에서 들여온 ‘NF-08’(개체 식별번호)이다. 태어난 직후 약 5개월간 관찰되지 않아 직원들이 애를 태웠으나 7월 어미와 나무를 타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직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공단 측은 이들 곰 모자(母子)가 쉬는 모습 외에도 나무 타기, 먹이 섭취 등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겨울잠을 준비하기 위해 먹이를 많이 먹어두는 습성을 가르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새끼곰의 몸집은 7월에는 몸길이 50∼60cm에 몸무게가 8∼9kg으로 추정됐으나 이번에는 비슷한 키에 몸무게는 15kg 정도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관찰됐다.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공단 측은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반달곰이 야생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하고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 등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지리산에는 새끼곰을 포함해 모두 15마리의 반달곰이 야생에서 살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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