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 우주망원경 ‘메가번개’ 관측한다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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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박일흥 교수팀 개발
러시아 발사체 이용 안착 성공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구름 위에서 발생하는 ‘메가 번개’를 추적해 촬영하는 초고속 추적 망원경을 개발해 우주공간에 올렸다. 이 망원경은 18일 발사된 러시아 ‘타티아나-2’ 과학위성에 탑재돼 현재 고도 800km에서 지구를 돌고 있다.

이화여대 ‘초미세 전자기계 시스템(MEMS) 우주망원경 창의연구단’ 박일흥 교수팀은 “위성 교신 결과 ‘초고속추적 우주망원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메가 번개 추적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메가 번개는 일반 번개의 1000배 크기로 구름 위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방전현상이다. 하지만 발생하는 시간은 1∼100ms(밀리초·1ms는 1000분의 1초)로 보통 번개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 2008년 4월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관측하는 등 여러 번 포착됐지만 우주에서 정밀하게 촬영된 적이 없어 발생 원인과 과정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망원경이 메가 번개를 포착해 촬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만분의 1초. 첫 촬영 직후 같은 속도로 연속 촬영하기 때문에 ‘슬로비디오’ 같은 영상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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