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부족 장애 앓는 아이에겐 엄마-아빠 인내심이 최고”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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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재학 시절을 떠올려보면 교실마다 부산하거나 정신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한두 명씩은 꼭 있었다. 교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질문을 툭툭 던지는가 하면 창밖에 지나가는 자동차나 사람 구경을 하느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때로는 잘 놀다가 갑자기 심한 욕설을 친구에게 퍼붓는 아이도 있었고,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고 주먹을 휘두르는 아이도 있었다.

이 병이 바로 최근 학생들 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다.

17일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대강당. 이 학교 학생들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ADHD 강연회가 열렸다. 학부모 200여 명이 강당을 꽉 메웠다.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여러 연구 결과 국내 취학 아동의 3∼8%가 ADHD를 겪고 있다. 한 교실에 한 명 정도는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황 교수는 “ADHD는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들이 노력해야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인지기능이 덜 발달한 아이가 스스로 이 병을 고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 산만한 아이를 지켜보다가 답답해서 무조건 다그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테면 아이가 잘한 일이 있을 때는 미루지 말고 그 자리에서 바로 칭찬을 하는 게 좋다. 아이를 야단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저기 의자에 가서 앉아있어”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황 교수는 “부모의 일관된 태도가 자녀의 ADHD를 고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만큼 대화 도중 “아빠가 뭐라고 했지?” “앞으로 뭐하면 되지?”라고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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