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수술 노인 성장호르몬 주사 효과”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7분


김영진 교수팀 “뼈 형성 촉진하고 회복 빨라”

노인들에게 관절 수술 뒤에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치료가 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호르몬은 사춘기까지는 성장에 관여하고 이후에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율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대개 20대 이후 매년 14.4%씩 감소하면서 노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진 원광대 정형외과 교수팀은 골반과 허벅지뼈(대퇴골)를 잇는 고관절이 골절돼 수술을 받은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 효과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2007∼2008년 원광대 군산의료원에서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60세 이상의 노인 25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25명 중 무작위로 선정된 15명(1군)에게는 매주 1회씩 성장호르몬 3mg을 주사했고, 대조군인 나머지 10명(2군)에게는 같은 방법으로 위약을 투약했다. 이 노인들에게는 수술 뒤 회복 정도를 알 수 있는 기능적 회복정도(ADL 테스트)를 측정했다. ADL 테스트는 개인 위생, 목욕, 식사, 계단 오르기, 보행 능력 등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를 0∼100점으로 점수를 매긴 것. ADL 테스트 결과 수술 후 1군에서는 8%의 기능 감소만이 관찰된 반면 2군에서는 무려 3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

이 외에도 1군에서는 평균 대퇴골 중간의 둘레길이가 4% 증가한 반면 위약을 투여한 2군에서는 6% 감소했다. 손의 악력 역시 1군에서는 11% 증가했으나 2군에서는 오히려 11.2%가 감소했다.

김 교수는 “노인 환자들은 젊은 환자들에 비해 회복 속도가 느리고 입원 기간이 길어 삶의 질 하락과 수술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는데 성장호르몬 치료는 이를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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