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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4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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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KSLV-I) 발사가 성공하면 인공위성에만 치우쳤던 국내 우주개발 역사에 발사체라는 또 다른 축이 세워진다.
국내 발사체 개발의 역사는 과학로켓 KSR-I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SR-I은 고체연료를 추진제로 사용한 1단 로켓이다. KSR-I은 1993년 6월과 9월 두 차례 발사됐으며 각각 고도 39km, 49km까지 올라갔다. 2단형 고체로켓인 KSR-II는 1997년 7월 1차 발사는 실패했지만 1998년 6월 2차 발사에서는 150kg의 과학장비를 150km 상공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KSR-I의 고체연료 로켓 기술과 KSR-II의 단분리기술은 한국이 자체 개발한 나로호 2단에 그대로 녹아 있다.
한국 우주발사체는 KSR-III를 시작으로 고체로켓에서 액체로켓으로 방향을 틀었다. 고체로켓은 군사용 미사일로 쉽게 바꿀 수 있어 우주 선진국의 견제가 심했기 때문이다. KSR-III는 2002년 11월 고도 42.7km까지 올라가는 부분 성공을 거뒀다.
KSR-III 개발을 주도한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은 “KSR-III는 13t급으로 추력이 작지만 이 기술을 향상시켜 현재 30t급 액체로켓 엔진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앞으로 75t급 엔진을 개발해 2018년 발사될 한국형우주발사체(KSLV-II)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러시아에서 나로호 1단을 들여오면서 일부지만 액체로켓 기술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