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끝” 열폭탄 “시작”

  • 입력 2009년 8월 13일 02시 59분


동두천 이틀새 355mm 비
오늘부터 전국에 무더위

제8호 태풍 ‘모라꼿’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통과하면서 11∼12일 이틀간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 최대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도로가 침수되고 옹벽이 무너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12일 오후 3시까지 동두천 355.5mm, 문산 304.0mm, 강화 297.0mm, 인천 257.5mm, 철원 249.0mm 등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도 194.0mm의 비가 왔다. 특히 경기 양주시 은현면 선암리에는 12일 하루에만 240mm가 쏟아지는 등 지역에 따라 강한 집중호우가 내리기도 했다. 비는 오후 들어 잦아들기 시작해 서울, 경기 지역은 오후 3시경 그쳤고 강원 지역도 오후 8∼9시 들어 대부분 멎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12일 오전 수도권 도로 곳곳이 침수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동부간선도로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오전 7시 40분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전 구간이 통제됐다. 서울 양재동과 KT연구센터를 잇는 양재천길도 오전 8시 40분부터 11시 45분까지 통행이 금지됐다.

한강 물이 불어나 잠수교 수위가 오전 10시 50분경 차량 통제 수준인 6.2m를 넘어가면서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경기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 사랑교에서는 한때 수위가 홍수경보 기준인 9.5m에 근접한 8.98m까지 올라가면서 오전 7시 반부터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이후 수위가 다시 낮아지면서 오후 1시 반경 해제됐다.

기상청은 “대부분의 비구름이 12일 한반도를 빠져나갔기 때문에 13일에는 서울 지역 최고기온이 섭씨 32도로 올라가는 등 전국이 26∼32도로 무더운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지난달 11∼16일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 복구 계획을 확정하고 총복구비로 6791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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