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베스트 전문 병원/21세기병원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5분


척추질환 최소침습·내시경 무혈수술의 선두주자 ‘21세기병원’

신경공 내시경 디스크 수술-듀얼 내시경수술 등 개발…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척추신경외과 전문병원으로 선정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척추질환 전문병원인 ‘21세기병원’을 8일 찾았다. 성경훈 대표원장은 수술 중이었다. 간호사로부터 “수술실로 들어와 수술 장면을 직접 보라”는 성 원장의 제안을 전달받았다.

수술실에서는 지름 1cm도 안 돼 보이는 작은 구멍을 통해 척추 수술이 이뤄지고 있었다. 구멍에는 작은 내시경관이 삽입돼 있었고, 내시경관 안으로 들어간 초소형 집게손이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장면이 수술실 모니터에 비쳤다. 잠시 후 디스크가 집게손에 의해 깨끗이 제거됐다. 국소마취가 되어 있던 환자의 몸에서 출혈은 거의 없었다.

수술실에는 성 원장과 세 명의 간호사 외에 5명의 수련의가 수술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학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친 신경외과 전문의였다. 21세기병원에서는 전문의라도 2년의 수련기간을 거쳐야만 직접 환자 진단과 수술을 할 수 있다.

○ 척추수술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이유

1999년 ‘21세기신경외과’로 개원한 21세기병원은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서울 중랑구 묵동에 ‘강북 21세기병원’을 개원했다. 서울 서초에 있는 병원에서만 12명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 병원은 국내에서 척추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병원의 수술 건수는 월 평균 300건. 주말을 빼면 하루 10여 건이 넘게 수술이 이뤄진다.

성 원장의 개인 수술 사례는 2만6000건이 넘는다. 수술 성공률은 약 97%로 집계된다. 성연상 병원장은 1995년부터 지금까지 2만 회가 넘는 수술을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월 평균 100회 이상의 수술을 맡는다.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제주도에서 찾아오는 환자도 있다

성 원장은 “척추질환에 관해서는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가 이뤄지므로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수술 시기가 돼 많이 찾아온다”면서 “재수술 환자도 적잖기 때문에 위험하고 까다로운 수술이 많아 의료진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수술에 임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정한 전문병원이 됐다. 전문병원은 특정 질환에 대해 대학병원 수준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선별된다. 안과 등 6개 과목과 심장, 뇌혈관 등 4개 질환에서 전국 37개 병원이 지정됐다.

○ 척추질환 수술법 선도

성 원장은 척추질환 분야에서 절제 부위를 극소화해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과 ‘내시경 무혈수술’을 국내에 도입했다. 도입 초기만 해도 전통적인 척추수술과 다른 방식이라는 이유로 이 수술법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수술 부위를 작게 절개할수록 주변 근육이나 신경의 손상이 적고 상처 부위도 작아 회복이 빠르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 수술법으로 수술한 환자의 경과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요즘에는 보편적인 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성 원장은 성 병원장과 함께 1998년 ‘신경공 내시경 디스크수술’을 개발했다. 이 수술법은 내시경과 초소형 집게손을 이용해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치료법. 앞서 관찰한 수술실 환자가 받은 수술법이다.

수술 부위를 약 15mm 절개한 후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이용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미세현미경 레이저 수술’과, 복강내시경을 이용하거나 등에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3차원 인공디스크 수술’은 높은 기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등과 옆구리 두 곳에 내시경을 동시에 삽입하는 ‘듀얼 내시경수술’도 안전한 수술을 위한 노력의 일환. 일반적인 내시경 디스크 수술은 옆구리나 등 중 한 부위에서만 진행돼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는데, 듀얼 내시경수술은 이 단점을 보완했다.

병원에 있는 5개의 수술실에는 각 방마다 현미경 수술 장비와 비디오 영상시스템, 실시간으로 환자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 5개 과목 전문의들이 협진

이 병원에 척추신경외과 전문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과, 신경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까지 총 5개 과목 전문의의 협진으로 검사와 치료가 진행된다.

내과에서는 척추 손상으로 인한 내과질환이 없는지 관찰한다. 신경내과에서는 환자에게 나타난 통증이나 장애가 척추 뼈 손상이 아닌 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를 판별한다. 마취통증의학과는 수술 시 마취를 전담하고 통증클리닉을 운영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각종 영상 기록을 정확히 판별하는 몫은 영상의학과가 담당한다. 측면과 정면 두 방향에서 MRI를 촬영해 발견하기 어려운 척추질환을 잡아낸다. 성 원장은 “대학병원에서 오랫동안 척추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했던 환자의 질환을 찾아 치료한 사례도 있다”면서 “최근에는 많은 척추전문병원이 이 방법을 따라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21세기병원의 의료진은 하루 14시간 이상 병원에서 머물며 환자를 돌본다. 척추질환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진료 시스템을 고집한다.

○ 남다른 교육 시스템

이 병원의 또 다른 특징은 ‘남다른 교육법’에 있다. 이미 수련을 받은 전문의라도 2년의 수련과정을 다시 거친다. ‘척추전문 사관학교’인 셈. 현재 병원에 소속된 원장들은 모두 수련을 마친 이들이다.

2년의 수련기간은 혹독하기로 소문이 난 만큼 중도탈락자도 많다. 매년 3∼5명을 뽑지만 통과한 의사들은 1, 2명에 불과하다. 2000년부터 시작돼 현재는 9기 수련의들이 수련을 받고 있다.

3기 수련을 마친 이규석 원장은 “힘든 기간이지만 그 과정을 견딘 의사들은 척추전문의로서 다양한 수술법을 익히게 된다”면서 “우리 병원만의 차별화된 수술교육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매년 2회 해외에서 진행되는 시신해부실습은 새로운 수술법을 연구하고 부족한 수술법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다.

성 원장은 “실습에 참가한 의사들은 이 과정을 통해 복잡하고 섬세한 척추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전문병원 선정 이유:

● 월평균 수술건수 300건 등 최다 수술

●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척추신경외과 전문병원

● 내시경 무혈수술 국내도입

● 내과 · 신경내과 등 5개 진료과목 협진

● 전문의 2년 재수련 과정

● 매년 2회 시신 해부실습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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