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얼굴뼈 이야기/예뻐지고 싶으면 솔직해져라!

  • 입력 2009년 5월 25일 02시 52분


며칠 전 대학 동기 모임에서 한 친구가 황당한 사연을 늘어놓았다. 다른 병원의 성형외과 의사인 그에게 온 환자 한 명이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상담을 받겠다고 우긴 것이다. 성형외과에 수술을 받으러 온 만큼 자신의 얼굴을 정확히 보여줘야 진단을 내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얼굴을 내놓기를 꺼려했단다.

필자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지난해 주걱턱 수술 상담을 받으러 온 환자 한 명이 마스크를 쓰고 왔다. 얼굴을 봐야 한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환자는 마스크 벗는 것을 한사코 거부했다. 결국 그 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보이지 않은 채 의미 없는 상담을 하고 돌아갔다.

물론 어떤 증상이 심각한 콤플렉스가 되면 남에게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해서 성형외과를 찾은 만큼 의사에게는 숨김없이 보여줘야 한다.

환자들이 숨기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수술 전적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분명히 수술한 흔적이 있는데 ‘난 수술한 적이 없다’고 우긴다. 아픈 과거(?)를 숨기고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적어도 의사에게는 솔직해야 한다.

수술 경험뿐 아니라 병력, 버릇, 습관 등을 자세히 털어놓을수록 의사가 좀 더 정확한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환자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수록 의사는 정확하게 진단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회복기에도 환자를 더 배려할 수 있다.

반대로 의사에게 솔직하지 못하면 결과도 만족스러울 수 없다.

의사에게는 모두 열어두자. 수술을 결심했다면 가장 심한 콤플렉스를 공개할 수 있는 대상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의사라고 생각하자. 의사가 묻는 사소한 질문에 자세하게 답한다면 훨씬 좋은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지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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