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어린이 모기퇴치제 쓰지 마세요

  • 입력 2009년 5월 25일 02시 51분


패치 붙이면 악화… 바르는 형태도 천식 발작 가능성

올해 더위가 일찍 시작되고 오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기 비상이 걸렸다. 모기가 싫어하는 특수향을 이용한 팔찌 형태의 밴드와 패치, 스프레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제품을 어린이가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신생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은 피부가 민감하고 자극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토피, 천식 등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들은 조심해야 한다.

패치 형태의 모기 퇴치 제품을 피부에 붙일 때 패치 접착제 성분에 과민반응을 보여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두드러기가 날 수 있다. 아토피 어린이는 피부가 과민상태이기 때문에 모기 퇴치 패치를 붙이면 아토피가 악화될 수 있다. 팔찌 형태 또는 바르는 모기퇴치제도 천식 발작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모기퇴치제의 성분이나 진한 향이 코나 입으로 들어가 호흡기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뿌리는 모기퇴치제와 훈증기 매트에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DEET는 벌레퇴치제로 승인된 화학성분이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유아에게 사용을 금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부발진이 일어나고 심할 경우 경련과 같은 중추신경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오재원 한양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모기퇴치제는 아토피,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나 유아에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모기퇴치제에 의존하기보다 집안 환경을 깨끗이 하고 모기장을 설치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기를 방지하려면 물이 고여 유충이 서식할 만한 장소를 없애고 주기적으로 소독약을 뿌려 줘야 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