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몸살… 감기인줄 알았는데 ‘A형간염’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심해지면 황달 - 복통 증세

일교차가 심한 날씨 탓에 감기에 걸린 사람이 많다. 그러나 단순 감기인 줄 알았던 병이 A형간염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A형간염 환자는 지난해에 비해 2.1배 증가했다. 특히 최근 3년간 A형간염 환자의 80%는 20, 30대 성인이었다. A형간염이 젊은 층에 잘 생기는 것은 40, 50대는 생활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있어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20, 30대는 위생 수준이 높은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A형간염은 환자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이나 비위생적인 음식물을 통해 감염된다. 또 무리한 야근이나 음주 후에 발생하기 쉽다. 야외활동이 많아질수록 전염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감염 초기에는 고열과 피로감, 두통, 몸살기운을 느껴 감기로 생각하기 쉽다. 심해지면 황달이 생기고, 윗배에 불편한 느낌이 들면서 복통에 시달리게 된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증상이 너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간 수치만 올라간 정도라면 약물 치료와 휴식으로 나을 수 있지만 황달이 있다면 2, 3주간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종영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간염이 급성 간부전이나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등 증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 여행을 앞뒀다면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15세 미만은 대부분 항체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검사 없이 바로 A형간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20, 30대의 경우는 항체 검사를 해보고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으로 100% 예방할 수 있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10만 원 정도 든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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