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년은 안피워야 담배 끊었다 할 수 있어”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보조제 사용 재흡연율 높아

담배를 끊는 데 성공하려면 금연보조제보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고 최소한 2년 이상 금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라 이재상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팀은 1995∼2006년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후 담배를 끊은 308명을 9년 4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 금연 2년째에 재흡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금연 기간에 따른 재흡연율을 살펴보면 1년 미만이 11%, 1년 이상∼2년 미만이 7.3%인 데 반해 2년 이상∼3년 미만은 2.9%로 떨어졌다. 금연 기간이 3년 이상∼7년 미만인 경우 재흡연율은 3.2∼4.2%로 조사됐다.

금연보조제 등을 사용해 금연을 시도한 경우에는 자기 의지로만 금연한 경우에 비해 재흡연 위험도가 2.9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금연 후 재흡연 경험이 없거나 △금연 동기가 질환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거나 △금연보조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기 의지로만 금연했거나 △흡연 시작 연령이 적은 사람에게서 유리한 것으로 조사가 됐다. 또 하루 평균 흡연량이 10개비 이하인 사람이 평균 21개비를 피운 사람에 비해 재흡연 위험도가 2.87배로 높았다.

고 전문의는 “평소 흡연량이 많은 사람은 건강에 위협을 느껴 정말 끊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면 흡연량이 적은 사람은 단기간에 쉽게 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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