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막는 SW 개발… 예측 기존보다 2.5배 빨라져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산불이 번지는 방향과 피해 규모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소프트웨어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의 확산 경로를 알아내는 ‘3차원 산불확산예측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산불은 주변 지형과 날씨, 나무 종류에 따라 복잡한 양상으로 번지기 때문에 확산 방향과 피해지역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피해 예측이 늦어지면 주민들의 대피 시간이 줄어들고 문화재가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피해도 커진다.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은 ‘면병합 방법’이라는 새로운 수치모델을 사용해 예측에 필요한 계산 시간을 크게 줄였다. 먼저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지형에 따른 나무 종류와 분포 정보를 자세하게 담는다. 여기에 날씨 정보를 넣어 산불이 일어날 경우 시시각각 변하는 산불의 방향과 세기를 예측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 발화 위치와 기상 정보만 입력하면 산불이 번질 것으로 추정되는 경로와 피해 면적이 지도에 시간별로 표시된다. 또 산불 진화 인력이 투입될 진화 저지선과 진화 방식, 필요 인력 등을 자동으로 보여준다.

산림과학원은 “기존에 사용되던 산불 예측 프로그램보다 처리속도가 2.5배 더 빠르다”며 “산불 진압 현장은 물론 산불 진화 요원의 사전 교육 교재나 문화재 주변 산불 예방책을 마련하는 데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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